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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이맘때쯤이면, 우리 학교에서는 이색 풍경이 펼쳐진다. 교수님들은 한 달여 넘게 열심히 준비한 노래 실력을 마음껏 뽐내고, 제자들은 서로 질세라 그 어떤 때 보다 피 튀기는 응원 경쟁이 펼쳐진다. 바로 이러한 장면은 경북 포항 한동대학교에서만 볼 수 있는 일명 교수밴드 콘서트이다.

제자들은 교수님들의 열정적인 노래에 열광하고 교수님들은 제자들의 광적인 응원에 열창을 한다. 그야말로 그 열기가 하늘을 찌를 듯하다. 이곳에서 난 따뜻함을 느낀다. 좀처럼 보기 힘든 사제지간의 따뜻함을…. 이들은 서로 호흡한다. 목소리로 호흡하고 마음으로 호흡하고….

요즘 스승의 날의 의미가 무색해 질만큼 교권의 바닥에 떨어졌다고들 한다. 더 이상 학생들은 교사를 존경하고 우러러보지 않으며, 교사들 역시 제자들에 대한 애정이 예전 같지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사제지간은 사회가 구성되어 있는 한, 결코 해체될 수 없는 관계성에 속하는 집단이라고 볼 때 사회적으로 이 문제를 결코 바라만 보고 방치하기엔 너무나도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 교수들과 제자들이 함께 어우러진 열기의 콘서트 현장
ⓒ 한동대학교
이러한 시점에, 한동대학교의 교수밴드 콘서트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날만큼은 교수들은 학생들의 작은 영웅이자 스타가 된다. 그리고 교수들 역시 학생들을 사랑스러운 팬으로 바라보며 온몸을 불살라서 열창을 하며 제자들에게 즐거움을 안겨주는 것이다.

아직도 세상이 차가워지지 않은 것은 이러한 따뜻함이 곳곳에 덕지덕지 묻어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한동대학교#경북 포항#사제#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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