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올림픽대로의 봄은 안개로 시작합니다. 안개가 걷히고 나면 민들레를 비롯한 이름 모를 봄꽃들이 피어나기 시작합니다.
여름이 오면 녹음이 대로변에 가득해집니다. 그리고 억새들은 하늘 높이 자라납니다.
가을이 오면 자그마한 들국화가 피기도 하고 잎들을 떨어내며 겨울을 준비하기도 합니다.
겨울이 되면 중앙분리대는 짚으로 된 겨울옷을 입습니다. 어떤 곳은 그냥 맨 흙으로 겨울을 보내기도 합니다.
아마도 저렇게 맨 흙으로 겨울을 나는 곳에도 봄이 되면 씨앗이 날아가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는 모양입니다.
굵은 철삿줄 혹은 철판으로 된 가드레일로 단절된 생태계이지만 중앙분리대 녹지 공간은 각박한 도시 생활 속에서 그나마 숨을 쉴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주는 오아시스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 필름으로 찍었던 몇 컷은 활영날짜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일부 흑백 사진의 경우 필름을 디지털카메라로 카피한 것이 있기 때문에 사진의 메타정보가 실제 촬영일자를 가리키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