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김미경 인천광역시 한부모가족지원 센터장
김미경 인천광역시 한부모가족지원 센터장 ⓒ 장호영
"당당한 한 부모 가족들이 늘어나고 이들이 차별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라면 성(性)적으로도 평등하고 건강한 세상이 되지 않겠는가."

'인천광역시 한부모가족지원센터(이하 인천한부모센터)'의 김미경(44) 센터장은 한부모가족지원 사업을 통해 성 평등한 세상을 만들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가정의 달을 맞이했지만 차별과 편견 속에서 제대로 된 법적 지원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는 한 부모 가족들의 든든한 벗이 되고자 2001년도부터 쉼 없이 다양한 지원사업을 해왔던 인천여성민우회 부설 '한부모가족 지원센터'가 새롭게 거듭났다.

전국 최초의 자치단체 산하 기관인 인천 한부모센터로 지난 4일 인천 부평구 부평2동에 문을 연 것이다.

김 센터장과 인천여성민우회가 한부모가족 지원사업을 꾸준히 해왔던 데에는 그간 살아왔던 삶의 과정에 묻어 있다. 김 센터장은 1988년부터 인천 동구 만석동 빈민지역의 공부방과 탁아소에서 활동해오며 어려운 이웃을 많이 만났다. 만석동이 철거되고 나서도 그는 같은 구 송림동으로 거취를 옮겨 '나눔의 집'에서 활동하며 여전히 가난하고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해왔다.

그런 도중 글을 아직 깨우치지 못한 엄마들을 위한 한글교실, 자모회 등을 운영하며 인천지역의 여성들을 위한 활동을 펼칠 수 있는 단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에 그는 함께 활동했던 사람들과 1년 6개월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2001년 3월 인천여성민우회를 창립하게 된다.

김 센터장이 한 부모에 대해 고민을 하기 시작한 것은 빈민지역에서 활동하면서부터이다. 그 당시 사회적 차별과 편견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많은 한 부모들을 만나며 이 문제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

그런 이유로 인천여성민우회가 창립하기 전부터 한 부모를 향한 활동 준비를 해왔고, 창립 이후에도 꾸준히 자체적인 한 부모 지원 사업을 펼쳐 2005년에는 부설 한부모가족지원센터를 개소하고, 마침내 지난 4일에는 전국 최초의 지자체 산하 인천 한부모센터의 문을 열게 됐다.

"2001년 남편을 사별했던 한 여성이 '남편을 잡아먹었다'는 주변의 편견으로 하루하루를 술로 보내며 고통스러워하고 있었다. 어느 정도 체계가 잡힌 지금이야 전문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도움을 줄 수 있었겠지만 그 당시에는 도움을 주지 못했고 연락이 끊기고 말았다. 참 안타까웠다."

김 센터장은 초창기 한 부모지원 사업을 하면서 인적·물적 자원 부족으로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 안타까움을 많이 느끼기도 했지만 사업을 계속 해가며 이제는 안정을 되찾는 한 부모들을 통해 보람을 느끼는 일도 늘어났다.

"한번은 한 부모를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을 통해 자살 충동 수치가 높은 엄마와 아이를 발견하게 됐다. 다행히 전문기관과 연결해 안정을 찾고 혹여 자살할 수도 있었던 상황을 방지하게 됐다. 지금은 가족 모두가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어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

한 부모가 된 데에는 배우자와의 사별 또는 이혼, 배우자가 장기간 노동능력을 상실했거나, 배우자가 해외에 거주하거나 장기복역 등으로 가족 부양능력이 없는 경우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 그렇기에 이들은 경제·정서·양육 등 3가지에서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 센터장은 인천 한부모센터를 통해 다양한 사업을 펼쳐 이런 문제들을 해결해나갈 계획이다.

"기초생활수급의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사각지대의 한 부모들을 위한 창업지원과 후견인을 통한 성별이 다른 부모 역할로 정서적인 지원, 가족과 재혼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는 행복한 재혼 등 새롭게 시도하는 사업들을 통해 한 부모의 가족이 당당히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

지난 4일 개최된 인천한부모센터 개소식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는 김미경 센터장
지난 4일 개최된 인천한부모센터 개소식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는 김미경 센터장 ⓒ 장호영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평신문(http://bupyeongnews.com) 5월 8일자에도 일부 실렸습니다.


#김미경#한 부모#부평#평등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