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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보복폭행사건이 발생한 서울 북창동 S클럽.
ⓒ 오마이뉴스 권우성
'보복폭행'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둘째아들 동원씨를 폭행한 혐의자를 찾아 S클럽을 들이닥쳤을 당시 조직폭력배를 동원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밝혀졌다.

3일 복수의 경찰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3월 8일 밤 11시 폭행 사건이 벌어진 S클럽에는 S파 조직원 4~5명이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S파 조직원들이 현장에 있었다는 단서를 잡고 이들의 행적을 추적 중이다.

'보복폭행' 현장에 조직폭력배가 동원됐다는 의혹은 끊임없이 제기됐지만 경찰이 구체적인 단서를 잡고 수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회장, S클럽 사장과 동향 출신 수소문"

경찰 첩보에 따르면 김 회장은 차남 동원씨가 폭행당한 뒤 가해자들을 찾다 S클럽 업주인 조아무개(41)씨 고향이 목포인 것을 알고 주변의 목포 출신 인물을 수소문했다. 이어 목포가 고향인 협력업체 사장 A씨에게 "가해자들을 찾아 달라"고 부탁했다. 협력업체 사장 A씨는 S파 조직원들을 시켜 S클럽 종업원들을 찾아냈다는 것이다.

또한 S클럽 종업원들을 찾아낸 S파 조직원들은 김 회장의 서울 북창동 폭행 현장에도 직접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이 폭행에 직접 가담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앞서 피해자인 S클럽 종업원들은 지난달 27일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적어도 3명 정도는 조직폭력배가 틀림없었다"고 증언했다. 이들은 이 인터뷰를 통해 "이들의 옷소매 사이로 언뜻언뜻 회칼이 보였다"고 주장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 고위 관계자들과 검찰측에서도 '조폭 동원'에 강한 심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기민 서울경찰청 형사과장도 <한겨레> 인터뷰를 통해 "이번 사건에 지방 출신 폭력배 한명이 가담했다"고 밝힌 바 있다.

대검찰청 고위관계자 역시 다른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현장에 있었던 조폭은 OB파 출신 유명한 칼잡이"라고 말했다. 내용은 조금씩 다르지만 현장에 '조직폭력배'가 동원됐다는 것은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셈이다.

김 회장 '조폭' 동원설 증폭

하지만 경찰은 지난 4월 30일 공식 발표에서 수사 핵심 중 하나인 '조직폭력배 동원 여부'를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장희곤 남대문경찰서장은 "조직폭력배 동원 여부는 쟁점 사항 중 하나"라며 "피해자 조아무개씨는 S클럽에서 김 회장과 동행한 자 가운데 '폭력배 풍으로 보이는 사람이 있었다'고 진술해 이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 수사가 S파 조직원들로 좁혀짐에 따라 '보복폭행' 사건의 파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 회장과 한화그룹은 '조폭동원설'을 적극적으로 부인하고 있다. 한화그룹 경호실 관계자들은 경찰 조사에서 "폭행행위에 가담한 사람은 비서실 직원, 운전기사 및 사택경비 용역업체(S&S) 직원들 뿐이고 조직폭력배를 동원한 것은 아니다"라는 요지로 진술한 바 있다.

#김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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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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