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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ost Lake (잃어버린 호수) / 앨런 세이 지음
The Lost Lake (잃어버린 호수) / 앨런 세이 지음 ⓒ 아마존
루크는 말없는 아버지와 여름내내 같이 지내게 된다. 책도 모두 다 읽고 텔레비젼 보기도 싫증이 난 나머지 잡지를 뒤적이며 호수 사진들을 찾아 오려 방 안 벽에 붙이기 시작한다. 어느 날 루크 아빠는 벽에 붙어 있는 이 사진들을 보면서 오래 전 자신의 아버지와 함께 '잃어버린 호수'로 떠났던 하이킹과 캠핑을 떠올리게 된다.

루크와 아빠는 새 하이킹 부츠를 신고 '잃어버린 호수'를 향해 떠나지만 도착해 보니 그 곳은 더이상 '잃어버린 호수'가 아니었다. 관광객으로 가득차 버린 그 곳을 떠나 둘은 다시 또 산으로 산으로 들어간다.

마침내 그들만의 비밀스런 공간이 될 '잃어버린 호수'를 찾아낸 아빠와 루크는 텐트를 치고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에 대해 조금씩 더 알게 된다. 그들이 다시 찾은 '잃어버린 호수' 는 깊은 숲 속 실제 호수이기도 하지만, 잊고 있던 둘 사이의 대화이기도 했던 것이다.

함께 텐트 치기

온가족이 함께 하는 텐트 속의 하룻밤은 생각보다 많은 값진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온가족이 함께 하는 텐트 속의 하룻밤은 생각보다 많은 값진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 김윤주

마당이 없는 아파트라면 거실 바닥이라도 좋다. 주말이나 휴일 하루 날을 잡아 캠핑을 해 보자. 이 때 중요한 건 텐트를 치는 과정에 아이들도 동참하게 하는 것이다.

'텐트 치는 방법'이 적힌 안내문을 함께 읽으며 하나하나 과정을 따라 해 본다. 문자 인식이 가능한 아이는 직접 읽고 순서대로 따라하게 하고 그렇지 않은 어린 아이는 어른이 읽어 주고 하나 하나 함께 과정을 따라 간다. 완성된 텐트를 보며 아이들이 느끼게 될 성취감은 이루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텐트 안에 손전등도 켜고 음악도 나즈막히 틀어 놓은 후, 옛날 이야기도 나누고, 끝말 잇기도 하고, 노래도 부르고, 간단한 게임도 하고, 책 읽기도 해 보자. 진짜 캠핑이라도 온 것처럼 사진도 찍는다. 텐트가 없다면 모기장도 좋다. 텐트 안에서의 하룻밤은 생각보다 많은 이야기와 소중한 추억을 가져다 준다.

덧붙이는 글 | 미국 버지니아 주 래드포드 대학 주최 '유아 및 초등 교육 컨퍼런스(2006 가을)'에 참가해 발표한 내용입니다. 어린이 그림책을 이용한 다양한 독서 후 활동에 관한 내용으로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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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을 넘나드는 여행을 통해 시대를 넘나드는 기호와 이야기 찾아내기를 즐기며, 문학과 예술을 사랑하는 인문학자입니다. 이중언어와 외국어습득, 다문화교육과 국내외 한국어교육 문제를 연구하고 가르치는 대학교수입니다. <헤밍웨이를 따라 파리를 걷다>, <다문화 배경 학생을 위한 KSL 한국어교육의 이해와 원리> 등의 책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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