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어머니가 싫어하든 말든, 나는 꽃과 나무들을 하나 둘씩 집안에 들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물속에서 꾸물거리며 헤엄치는 물고기도 들였다. 만나면 반갑다고 열불 나게 꼬리 흔들어대는 강아지도 식구로 맞았다. 어머니는 아주 한 동안이나 진저리 치셨다. 그러나 견디었다.
그렇게 두 해가 지난 지금 어머니는 많이 달라져 있다. 어머니 마음속까지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이전보다 어머니를 향한 내 마음이 훨씬 부드러워져 있다는 사실이다. 어머니 역시 이전보다 훨씬 내게 부드러워져 있다. 불공평하게 한쪽에서만 참는 게 아니라, 서로를 위해 참아주고 있을 뿐이다. 당분간 이 평화는 깨지지 않을 듯하다.
덧붙이는 글 | 함께살기가 생각보다는 쉽지 않습니다. 상대방에게 완벽하게 맞추는 일은 정말 어렵습니다. '차이'를 인정하면 고부관계가 좀 더 나아지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