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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을 마치고 나온 한명숙 총리가 꽃 한송이를 건넨 남자직원과 포옹을 하고 있다.
7일 오전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을 마치고 나온 한명숙 총리가 꽃 한송이를 건넨 남자직원과 포옹을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7일 오전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별관 강당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한명숙 전 총리가 직원에게 받은 꽃다발을 들고 있다.
7일 오전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별관 강당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한명숙 전 총리가 직원에게 받은 꽃다발을 들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미국은 힐러리, 프랑스는 루아얄, 한국은 한명숙 시대가 열리기를 바란다. 여성이 대통령이 돼야 하는 시대다. 그 동안은 대통령 후보로 박근혜밖에 없었는데 그건 좀 그렇고, 한명숙은 어떤가."

이미경 열린우리당 의원이 한명숙 전 총리에게 보낸 환영사다. 한 전 총리는 7일 오전 10시 총리직 이임식을 마친 뒤 곧바로 영등포 열린우리당 당사를 방문했다. 이 의원의 이 말은 환영식의 기본 콘셉트이기도 했다.

총리에서 의원으로 돌아온 그를 맞은 열린우리당은 간만에 북적북적 대는 활기를 보였다. 당사 마당에 소형연단도 설치했다.

한 전 총리를 기다리고 있던 선병렬 의원은 기자들에게 "연단은 바로 빨리 뛰라는 압박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 총리가 총리 이임식을 끝내자마자 당사를 방문한 점도 빠르게 움직이겠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폭죽으로 한 전 총리 맞은 열린우리당

이날 환영식에는 정세균 의장, 송영길 사무총장, 김영춘·윤원호 최고위원, 최재성 대변인 등 지도부와 선병렬·강기정·김선미 의원 그리고 당직자 등 50여명이 참석해 꽃다발과 폭죽 등으로 한 총리를 맞았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한 전 총리를 한껏 치켜세우면서 대선 경선 출마를 적극 권유하기도 했다.

당사 마당 환영식에서 송영길 사무총장은 "노무현 대통령 탈당계를 정태호 정무팀장이 들고 왔을 때 착잡했는데 오늘은 한 총리께서 돌아오시니 기쁘다"면서 "당이 거듭나는 데 큰 역할을 해달라"고 부탁했다.

한 전 총리는 "정치인으로 돌아왔다"면서 "당이 새출발하기 위한 진통을 겪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제가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을 찾겠다"고 답했다.

환영식은 당사 마당에 이어 당의장실로 이어졌다. 김영춘 최고위원은 "한국과 세계의 동서고금을 통틀어 가장 존경하는 여성정치인이 누구냐고 묻기에 '한명숙'이라고 대답한 적이 있다"고 분위기를 띄우면서 "우리 국민들은 정부여당 비판은 많이 하는데 한 총리를 욕하는 사람은 한 명도 못 봤다"고 말했다. 이어 김 최고위원은 "우리 당의 큰 지도자로 나서 주시고 너무 겸손하지 않으셨으면 한다"면서 "국민지지를 부활하는 기관차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

"대선 출마, 깊이 고민하겠다"

7일 오전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별관 강당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한명숙 총리가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7일 오전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별관 강당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한명숙 총리가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한명숙 전 총리는 7일 총리직 이임식을 마친 뒤 열린우리당사를 방문해 복귀를 알렸다. 이미경 의원이 한 전 총리와 반갑게 악수를 나누고 있다.
한명숙 전 총리는 7일 총리직 이임식을 마친 뒤 열린우리당사를 방문해 복귀를 알렸다. 이미경 의원이 한 전 총리와 반갑게 악수를 나누고 있다. ⓒ 오마이뉴스 문경미
정세균 당 의장은 한발 더 나아갔다. "제가 1년 동안 당 비웠다가 돌아와 보니 기자분들의 기자정신이 약해진 것 같다"면서 "오늘 돌아오신 한 총리가 쩔쩔맬 어려운 질문을 좀 해달라"고 말했다. 대선 출마 의사를 물어달라는 주문이었다.

이에 "이미경 의원의 말에 대한 답을 해달라"는 질문이 나오자 한 전 총리는 "이미경 의원의 희망이 그렇다는 것"이라며 "당의 희망이 그렇다는 것을 인식하는 자리였다. 깊이 고민하고 협의하겠다"고 답해 대선 출마 뜻을 시사했다. 이어 "잠깐 휴식 취한 뒤, 제 행보를 가다듬고 당에 계신 분들과 상의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한 전 총리는 오전 10시에 외교통상부 청사별관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지난해 4월 최초의 여성 총리로 취임하면서 소통과 어울림, 그리고 화해와 통합의 리더십을 통해 '일 잘하는 총리'가 되겠다고 약속드렸다"고 회고한 뒤 "부족한 점도 많았지만, 제 나름으로는 최선을 다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 전 총리는 "이번 임시국회에서 주택법과 국민연금법 같은 민생법안이 처리되지 못한 것은 못내 아쉽다"면서도 "참여정부가 구축한 인프라는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가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과도한 갈등과 극단적인 대결로 국민적 에너지를 소진하기보다는 신뢰와 화합의 길로 나아가 선진한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임식은 지난해 4월 취임식과 마찬가지로 참석자들이 온 순서대로 자리에 앉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임식 사회자는 "좌석은 총리의 뜻에 따라 먼저 온 순서대로 앉아달라"고 안내했다.

7일 오전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을 마치고 나온 한명숙 전 총리가 승용차를 타기 전 직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7일 오전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을 마치고 나온 한명숙 전 총리가 승용차를 타기 전 직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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