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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와 관공서에 게양된 비에 젖은 태극기가 처량하다.
거리와 관공서에 게양된 비에 젖은 태극기가 처량하다. ⓒ 박준규

국경일인 지난 1일 삼일절, 거리마다 게양한 태극기를 제 시간에 강하하지 않아 4일 내린 비에 흠뻑 젖어, 나라를 상징하는 국기의 위상이 실추되고 있다.

매년 국경일 전후일로 거리마다 태극기 게양은 날짜에 맞추어 잘 되고 있지만 강하가 제 시각에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아 이번처럼 비가 내린 경우 강하하지 않은 태극기들은 모두 비에 젖어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 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2002년 신개정내용을 살펴보면, 비 또는 눈이 오거나 다시 개거나 하는 때에는 일기에 따라 수시로 강하 또는 게양하도록 되어있다.

흔히 7080 세대라고 불리는 30~40대 성인들의 어린 시절만 하더라도 태극기에 대한 예절(?)은 지금과 남달랐다. 어찌 보면 정부에서 강제적으로 태극기와 애국가에 대한 애착을 갖게 했는지도 모른다.

그 일환으로 평일 오후 (하절기) 6시 또는 (동절기) 5시를 즈음하여 온 거리에 애국가가 울려 퍼지고 보행하던 사람들은 모두 제자리에 서서 왼쪽 가슴에 손을 얹고 경청해만 했던 때가 있었다. 이렇게 애국가를 듣고 있는 동안 관공서 및 학교 등에서는 국기 강하식이 이루어졌다.

그만큼 정부 차원에서 국기 게양과 강하를 강제화 하여 제시간에 맞추어 실시했었지만 세월이 흐른 지금은 그때의 강제성은 사라졌으나 더불어 우리들이 갖던 국기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사라져서 이번과 같이 태극기를 비에 흠뻑 젖게 하는 현실을 만든 것은 아닐지….

2007년 현재, 7080 시대의 태극기에 대한 강제성 사랑(?)은 없어졌지만 최소한의 예의는 갖추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볼 때이며, 또한 국경일에 태극기를 게양하고 안 하고는 자유지만 기분좋게 게양을 해놓고 관리소홀로 비를 맞추는 일은 없어야 하지 않나 우리 모두가 한 번 쯤 생각해볼 시점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미디어다음>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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