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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지폐
필리핀 지폐 ⓒ 김환희
사실은 그랬다. 아내는 아이들이 한국 지폐를 지갑에 넣고 다니면서 한국인으로 자긍심을 느끼게 해주고자 했던 것이었다. 그리고 돈의 소중함을 아이들에게 일깨워 주고 싶어 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필리핀 1페소의 가치가 한화 20원에 해당하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아이들은 돈을 헤프게 쓸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설날 며칠 전에 아이들에게 세뱃돈을 주기위해 한국에서 온 사람으로부터 간신히 1000원짜리 지폐를 구했다고 하였다.

필리핀 동전들
필리핀 동전들 ⓒ 김환희
아내의 이야기를 듣고 난 뒤, 아이들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지갑에서 꺼낸 1000원짜리 지폐를 손에 들고 여기저기를 살폈다. 그리고 필리핀 1000페소(한화 2만원에 해당)짜리를 꺼내들고 비교해 가며 우리나라 화폐의 우수성을 눈으로 확인하였다.

아무튼 이곳 필리핀 바기오에서 처음으로 맞이한 설날이 다소 아쉬움은 있었으나 아내가 끓인 맛있는 떡국을 먹으며 가족끼리 덕담을 나누는 시간도 가져 의미 있는 명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무엇보다 아이들은 평생 잊지 못할 세뱃돈을 엄마로부터 받은 것에 행복해 보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한교닷컴과 강원일보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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