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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의 생가인 여유당 전경
다산의 생가인 여유당 전경 ⓒ 윤돌
물안개가 환상적인 양수리

다산 유적지에서 양평 쪽으로 잠시 오면 양서면이 있다. 양서면 시장 사거리에서 우회전을 하여 잠시 찾아가면 양수리를 만날 수 있다.

양수리의 우리 이름은 두물머리이다. 금강산에서 시작된 북한강과 강원도 금대봉 기슭에서 발원한 남한강의 두 물이 합쳐져 부르게 된 이름이다. 예전에는 이곳의 나루터가 남한강 상류와 서울 뚝섬, 마포나루를 이어주던 마지막 정착지인 탓에 매우 번창 하였다고 한다.

이른 아침에 피어나는 물안개, 옛 영화가 얽힌 나루터, 강으로 늘어진 많은 수양버들 등 강가마을 특유의 아름다운 경관으로 인해 웨딩, 드라마 촬영 장소로 자주 이용되고 있는 곳이다. 또 사진동호인들의 최고 인기 촬영장소이기도 한데, 특히 겨울 설경과 일출, 일몰이 아름답다. 두물머리의 가운데를 우뚝 지키고 선 느티나무는 수령이 400년이 넘었다고 한다.

부지런을 떨어 이른 아침 물안개와 일출이 조화로워 신비로운 모습을 감상하거나 붉게 해가 지는 풍경을 찾는 것도 좋다. 사람들에게 유명한 장소이다 보니 늘 많은 사람들로 붐벼 오붓하고 분위기 있는 시간을 갖고 싶다면 이른 시간이나 조금 늦은 시간에 찾는 것이 좋다.

두물머리에 그림같은 풍경
두물머리에 그림같은 풍경 ⓒ 윤돌
영화 속 주인공이 되어볼까? 남양주종합촬영소

양서면에서 양수교를 지나 45번 국도를 타고 대성리 방향으로 조금 올라가면 남양주종합촬영소를 만날 수 있다. 공동경비구역JSA, 취화선 등 많은 영화의 세트장이 있다. 세트장을 둘러보고 기념 촬영을 하기도 좋다. 세트장을 둘러보며 영화 속 한 장면을 떠올려 보는 것도 좋겠다.

영화 세트장, 영화문화관, 영상체험관, 의상·소품실 등 영화가 만들어지는 모습, 영화를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이 다양해 아이들과 함께라도 좋고 연인들끼리 낭만적인 시간을 즐기기에도 좋다.

남양주종합촬영소의 씨네극장에서는 매월 한국영화 1편을 선정하여 무료로 관람객에게 상영하고 있다. 상영시간은 평일 오후 1시 30분, 일요일과 공휴일은 오후 1시, 3시이다.

영화 속으로 풍덩 빠져보는 남양주종합촬영소 전경
영화 속으로 풍덩 빠져보는 남양주종합촬영소 전경 ⓒ 윤돌
자연을 담는 공간, 갤러리 서종

양서면 시장 사거리에서 363번 국도를 따라 서종면으로 발길을 돌려보자. 북한강을 사이에 두고 건너편에 자리한 45번 국도와 달리 363번 도로는 북한강의 시원스런 모습을 잘 보여준다. 춥지 않을 정도로 차창을 열고 잠시 시원스런 겨울 강바람을 맞이하는 것은 어떨까 싶다. 강줄기를 따라 20분 정도 달리면 서종면에 도착한다. 서종면 면사무소 근처에 서종 갤러리가 있다.

사실 서종 갤러리를 처음 찾게 되는 사람은 꼭 가보고 싶어서가 아니라 어디에서 좋다고 하거나, 유명한 건축가가 만든 아름다운 건축물 때문일 것이다. 사실 나도 그랬다. 난데없는 마을에 네모지고 어울리지 않는 형태로 자리한 갤러리의 외관은 도심 속 그곳과 다르지 않으리란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작은 현관문을 들어서면 그런 마음은 순간 사라질 것이다. 도시인의 각지고 못난 마음을 녹이는 잔잔한 풍경과 음악에 둥글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바뀔 것이다. 자연을 느낄 줄 알고 자신을 찾을 수 있는 공간이다.

갤러리나 미술관에 가면 자연광을 차단하고 밀폐된 공간에 예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갤러리 서종은 다르다. 탁트인 공간 속에 물줄기와 둥근 산, 예쁘게 자라난 나무를 받아들여 인간이 만들어낸 예술작품과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을 함께 보여준다.

2층 테라스에 나가 냇가 건너편 둥근 산과 구불구불 나무를 바라보아도 좋고, 냇가에서 흐르는 물소리를 들어도 좋다. 잠시 그 자연과 마주하고 싶다면 밖으로 나와 야외에 전시중인 공예작품과 자연 속을 거닐어도 좋다. 서종엔 아직 눈도 있고 쌓아놓은 장작도 있고 수확을 마친 텃밭의 흔적도 있다. 갤러리에서 고향을 느끼고 왔다면 좀 과장일까. 그러나 사실이 그렇다.

아직 갤러리 서종을 다 보았다고 서두르지 말자. 진짜 서종은 박연주 대표와 난롯가에 앉아 차와 이야기를 나눌 때 보여진다. 세상사는 이야기, 서종이 만들어지고 운영되는 이야기 등 누구라도, 어떤 사람과도 박연주 대표의 소탈하고 꾸밈없는 이야기에 마음을 열고 편안하게 차와 담소를 나눌 수 있다.(문의 031-774-5530)

네모진 조각품 같지만 안에 들어서면 따스함을 보여주는 갤러리 서종
네모진 조각품 같지만 안에 들어서면 따스함을 보여주는 갤러리 서종 ⓒ 윤돌

자연을 품은 전시실에서 사람을 마주하고 차 한 잔의 여유를 가져보자
자연을 품은 전시실에서 사람을 마주하고 차 한 잔의 여유를 가져보자 ⓒ 윤돌
늦은 저녁, 내 마음을 들뜨게 하는 갤러리 빼르

갤러리 빼르는 이탈리어로 영어의 'For'와 같은 의미이다. 세련된 이름의 '빼르'는 얼마 전 지금의 김정숙 대표가 갤러리를 새롭게 꾸미면서 '인더 갤러리'에서 바꾼 이름이다. 하지만 하얀 블록의 겉모습, 내부 인테리어, 북한강이 한 눈에 보이는 아담한 2층의 카페, 강가로 향하는 작은 산책로 등은 변함없이 아름답다.

갤러리 빼르는 회화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분위기 있는 등불이 켜지는 입구와 앞모습이 아름다우며, 갤러리 내부 또한 편안하고 분위기 있는 카페를 연상시킨다. 회화 작품을 감상한 후 갤러리에서 제공하는 향긋한 '생강나무꽃차'를 마시며 2층에서 북한강을 굽어보면 더할 수 없는 로맨틱함을 선사한다.

야경이 아름다운 갤러리 빼르
야경이 아름다운 갤러리 빼르 ⓒ 윤돌

낭만적인 전시공간을 뽐내는 갤러리 빼르
낭만적인 전시공간을 뽐내는 갤러리 빼르 ⓒ 윤돌

덧붙이는 글 | ---
찾아가는 길
대중교통 : 청량리 버스(8번, 2228번), 강변역 버스(2000-1번)-구리시-덕소-팔당댐-다산유적지-양수리-양서면(8번버스 이용)-서종면 문효리
자가용 : 강변대로-6번국도-팔당댐-다산유적지-두물머리-남양주종합촬영소-양수리(양서면 사거리)-서종면(서종갤러리, 빼르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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