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의 사진은 21일 저녁 7시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사람들이 입국절차를 마치고 처음 닿는 1층의 동편 입국장 근처에서 찍은 사진이다.
사진에 나온 이 분은, 무슨 피곤한 일이 있었는지 심야 시간대도 아닌 초저녁 시간대인데 신발과 겉옷까지 벗고 거리낌 없는 일자형 자세로 자고 있었다.
인천국제공항 내에는 항공사는 물론 카드사와 이동통신사 등에서 만든, 휴식 및 비즈니스가 가능한 장소인 속칭 'VIP 라운지'가 많이 있다.
또한 지하 1층 동편에는 수면실과 마사지 시설을 구비한 사우나도 있고, 심지어 지상 4층에는 24시간 개방하는(수면을 위해 써야 할 돈이 아깝다면 타인의 신앙 활동에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사용할 수 있는) 기도실도 있다.
설령 밖에서 잠시 졸음을 느껴 짧은 시간 동안 눈을 붙인다고 하더라도 이 사진 같은 풍경은 꼴불견이다.
문제는 이러한 행동이 최근 필자가 인천국제공항을 갈 때마다 한 명 이상씩은 볼 수 있었다는 것. 필자는 볼 때마다 얼굴이 화끈거리고 부끄러웠다.
카트는 제자리에 놓아야 하지 않을까
해외에서 입국하는 사람들 중 상당수는 많은 짐을 휴대하고 있다. 그래서 공항 내에서 카트를 이용해 무겁고 큰 짐을 옮기는 것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일상적인 일이다. 하지만 편하자고 쓴 카트를 활용한 뒤, 위 사진처럼 내팽개쳐 놓는 경우가 빈번하다.
위 사진의 경우 사진의 좌측 상단에 '카트 보관소'가 엄연히 기재돼 있음에도 길가에 카트를 세워 둔 경우이다. 물론 '건물 바깥으로 나오자마자 타려는 버스가 출발하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내팽개치고 뛰어가서 탔다'고 할 수 있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일의 대부분이 그런 사람들의 행동 때문일까? 버스 승차장에 보면 이렇게 카트가 널브러져 있는 경우가 많다.
카트 보관소는 공항 건물 밖 곳곳에 있다. 무료로 편리하게 쓴 카트라면 자신이 책임지고 보관소에 갖다놓는 것은 당연한 도리라고 본다. 남이 볼 수 있기 때문에 그래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시민의식이자 양심을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 자신의 얼굴에 먹칠하지 말자
인천국제공항은 외국인에게 우리의 첫 인상과 마지막 인상을 보여주는 곳이다. 그렇기에 더욱 더 우리의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 스스로 억지스럽게 꾸미기 이전에 선진국형 시민의식을 몸에 습관화해야 하지 않을까. 솔직히 위에서 언급한 두 가지 등은 기본적인 에티켓 아닐까? 또한 금방 시정할 수 있는 사안이다.
우리 스스로 얼굴에 먹칠하는 행위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동시에 이러한 일이 줄어들 수 있도록 공항 및 행정기관에서도 편의시설 확충 등의 후속 대책이 필요하지 않을까.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국정브리핑(korea.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