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대체 : 4일 밤 11시 55분]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의원들이 모여 범여권 통합신당의 의지를 다졌다.
정대철 상임고문이 4일 저녁 63회 생일기념으로 정치권 인사를 비롯한 지인들을 서대문구 봉원동 '정일형-이태영 기념관'에 초청한 자리에서다.
열린우리당에서는 김근태 의장을 비롯해, 이부영 전 의장, 김덕규·유재건·문학진 의원이, 민주당에서는 신중식·최인기·이낙연 의원, 김운용·김택기·박정훈 전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철 철도공사 사장, 김응룡 삼성라이온즈 사장, 정 고문의 친지가족 등도 이 자리에 함께 했다. 고건 전 총리는 난을 보내 축하했다.
이날 밤 10시께 모임이 끝났다고 전한 한 참석자는 "통합신당에 대한 어떤 결의를 한다기 보다는 이심전심으로 뜻을 다지는 자리였다"고 밝혔다. 그 "지금은 우리가 국민들로부터 외면받고 있지만, 평화미래세력이 기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자"(김근태 의장), "평화개혁세력결집"(이부영 전 의장), "통합, 상생, 실용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등의 발언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통합을 기원하는 건배도 있었다고 한다.
이날 모임은 범여권 통합신당파의 모임이라는 측면이 우선 부각되지만, 김근태 의장과 정대철 고민이 열린우리당 신당파 내의 양 흐름을 대표한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김근태-정대철 며칠 전 별도 회동
한 참석자는 "김 의장과 정 고문이 며칠 전에 별도로 만나 (통합신당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고 전했다.
김 의장은 지난해 12월 28일 정동영 전 의장과 '신당 추진'을 합의하고, 범여권 통합신당을 주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바 있다. 반면 지난해 12월 30일 고건 전 총리와 회동하기도 했던 정대철 고문은 김 의장과 정동영 전 의장이 전면에서 신당 창당을 주도할 경우 외부인사가 참여하기 어려워지고, 열린우리당 색깔이 온존된다는 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세 명의 민주당 의원도 모두 고 전 총리 쪽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이다.
김 의장은 비서를 통해 취재진 30여명이 대기하고 있던 기념관 앞 상황을 살펴본 뒤, 20분 정도 후에 들어갔다. 김 의장은 "이전에도 여기서 여러 차례 떡국을 먹었다"면서 "오늘도 그런 차원에서 온 것"이라고 말했다. 최인기 의원은 모임장소에 들어가면서 "큰 운동장에 같이 모이면 후보선출도 가능하고 고 건 전 총리와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등도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오늘 자리에서 정계개편 그런 얘기가 나오겠지만, 방향을 잡는다든가 결론낸다든가 하는 자리는 아니" 라고말했다.
정 고문 측은 "매년 정 고문 생일 때 30, 40명이 모이곤 했는데 이재정 장관, 이상수 장관 등 정 고문과 친분이 깊은 분들도 오기로 했다가 정치적 성격으로 오해될 것 같아서 오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김원기 전 국회의장과 김상현 전 의원은 지방 일정으로 불참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