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범인을 검거하는 형사들의 모습
범인을 검거하는 형사들의 모습 ⓒ 사이버경찰청
지난해 상반기(7월 말까지)에만 근무 중 순직한 경찰관은 10명이며, 공상은 무려 778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올해는 얼마나 많은 경찰관이 범인의 피격이나 교통단속도중 차량에 치여 숨지고 다칠지 모르겠습니다.

누구나 자신과 이해관계가 없을 때는 '공권력이 바로 서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막상 자신이 교통법규를 위반해 단속되거나 집회현장에서 허용된 한계를 넘어설 때는 남의 얘기가 됩니다.

올해는 '나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할 수 있는 한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럴 때 우리 사회는 법과 질서가 바로 서게 될 것입니다. 원칙이 통하는 사회에서만이 공권력은 바로 설 수 있습니다.

법이란 그 사회의 공동체가 유지되기 위해 모든 구성원 간에 맺는 최소한의 약속입니다. 이것이 잘 지켜지지 않는다면 사회가 존립할 수 없게 됩니다. 언젠가부터 우리 사회의 준법문화의 척도는 집회시위문화가 되었습니다.

대치중인 경찰과 시위대의 모습
대치중인 경찰과 시위대의 모습 ⓒ 사이버경찰청
올 한해는 평화적인 집회시위문화의 정착으로 죽봉으로 매 맞는 경찰관도, 방패에 부상당하는 시위대도 없었으면 합니다. 그럴 때 경찰은 경찰 본연의 임무에 더욱 충실하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때 우리는 더욱 안전하고 편안한 나라에서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도 경찰병원에는 수백 명의 경찰관과 전·의경들이 입원해있습니다. 그들은 범인이 휘두른 칼에 찔리고, 음주운전을 하던 차량에 치고, 시위현장에서 죽봉에 찍히고 돌에 맞아 입원해 있습니다.

그들의 빠른 쾌유와 함께 앞으로 경찰병원에는 이와 같은 이유로 입원하는 단 한 명도 없기를 소원합니다.

올 한해는 제 소원이 성취되는 원년이 되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서울지방경찰청에 근무하고 있으며, 우리 이웃의 훈훈한 이야기를 쓰고 싶은 현직 경찰관입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