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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저지범국본은 국내 시민단체대표들과 함께 19일 오전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광우병 위험 우려가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중단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한미FTA저지범국본은 국내 시민단체대표들과 함께 19일 오전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광우병 위험 우려가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중단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 오마이뉴스 이민정
@BRI@미국이 자국 쇠고기 수입 문제를 한미FTA(자유무역협정) 협상에서 논의하자고 요구한 가운데 국내 시민단체들이 광우병 확산을 우려하며 미국산 쇠고기 수입 중단을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한미FTA저지범국민운동본부(이하 범국본)는 1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시민단체대표 50여명과 함께 광우병이 우려되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이 발표한 시국선언은 이선종·임종대 참여연대 공동대표, 백승헌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회장, 정은희 전국철거민협의회중앙회 대표, 남윤인순 한국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등 한미FTA에 반대하는 각계 시민단체 대표 996명이 함께 했다.

이들은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을 고려해 현재 강행하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재개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미국을 겨냥해 "쇠고기 수입을 강요하기 전에, 미국에서 수출하는 모든 쇠고기에 대해 광우병 전수검사를 실시하고, 불결한 도축장 위생조건을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내는 크리스마스 선물

이들은 시국선언문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는 축산업이나 쇠고기 시장 등 특정 업종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의 생명과 건강과 연결된 사안"이라며 "정부는 초국적 축산기업들의 이윤을 위해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후손들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의 무책임한 수입재개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부가 한미FTA 비롯해 미국의 압력에 밀려 수입 위생·검역 조건을 재협상하고, 심각한 위험에 있는 뼛조각 붙은 쇠고기의 수입까지 허가하면 광우병의 위험성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 10월부터 수입이 재개된 미국산 쇠고기는 세차례 통관검사에서 연속적으로 뼛조각이 검출됐다.

참석자들은 이날 광우병 위험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메시지를 적어 노무현 대통령에게 소포를 보내는 퍼포먼스를 보였다.
참석자들은 이날 광우병 위험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메시지를 적어 노무현 대통령에게 소포를 보내는 퍼포먼스를 보였다. ⓒ 오마이뉴스 이민정
박상표 범국본 공동정책기획위원장('국민건강을 위한 수의사협회' 편집장)은 "광우병은 아직 원인이나 치료약도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며 "소, 개, 돼지 등은 물론 사람에게까지 옮길 수 있고, 사람들간에 수혈이나 수술 도구 등을 통해서도 전염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광우병은 그 병에 걸린 소가 한 마리라도 국내에 유입되면 곧바로 수천마리가 걸리게 되는 무서운 병"이라며 "사전예방을 위해서라도 미국산 쇠고기는 전면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종렬 범국본 상임대표는 "쌀쌀한 날씨에도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인 이유는 한 번 들어온 미친 소의 고기는 어떤 경로를 통해서든 국민들의 입으로 들어간다는 무서운 사실 때문"이라며 "미국이 직접 광우병 위험 쇠고기의 부당성을 알리지 않고, 도축 환경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하지 않으면 우리 자식들에게 광우병 쇠고기를 먹여야 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시민단체 대표자들은 '크리스마스 악몽, 광우병'이라는 제목의 소포를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내는 퍼포먼스를 보였다. 이들은 "너나 먹어, 광우병 소, 우리는 안 먹는다"(오종렬 상임대표) 등의 메시지를 적어 소포 상자 안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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