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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창 고수관 기념비가 고향마을인 충남 서산시 고북면 초록리 생가터에 세워졌다.
명창 고수관 기념비가 고향마을인 충남 서산시 고북면 초록리 생가터에 세워졌다. ⓒ 안서순
명창 고수관의 기념비가 그의 생가터인 충남 서산시 고북면 초록리 29-1번지 삼준산 자락에 세워졌다.

19일 세워진 높이 2m, 넓이 50cm크기의 오석 기념비 앞면에는 명창 고수관 생 기념비(名唱 高壽寬 先生 記念碑)라 새겼고 뒷면에는 출생지와 행적 등 그의 일대기를 간추려 적어 넣었다.

또 이날 자연석으로 만든 생가터 표석(90cm크기)도 기념비 옆에 함께 세워졌다. 선조 말기 8대 명창 중의 한사람으로 꼽힌 고수관은 1764년 당시 해미현(현 고북면 초록리)에서 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정확한 생몰연대는 전하는 기록이 없어 알지 못할 뿐만 아니라 고향마을에도 어떤 흔적도 없고 전설 토막만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왔을 뿐이다.

고수관은 성음이 맑고 섬세하며 문식이 유려한데다 즉흥적인 창작력이 뛰어나 사설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 소리판의 분위기에 따라 임기웅변하는 등 판소리 장단과 곡조의 발전에 커다란 영향을 끼친 것으로 전해오고 있다.

김광조 고수관선생기념사업회장은“150여년 넘게 이골짝 저골짝, 이마을 저마을을 때로는 피를 토하는 두견이가 되고 소쩍새가 되어 헤메던 선생의 외로운 넋이 이제 조금이라도 위로를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제 흔적조차 사라져가는 선생의 묘소를 정비해 날을 정해 추모제를 지내는 것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수관의 고향마을인 초록리 뒷산 자락에 그의 무덤으로 알려진 묘가 전해 왔으나 몇 년전 산주가 봉분을 무너뜨리는 바람에 지금은 소나무와 억새, 쑥부쟁이만 무성하다.

고수관 선생 기념사업회는 올해 기념비와 생가터 표석을 세운데 이어 내년에는 그의 ‘노래비’를 세울 것과 그를 기리는 현창사업을 더 발전시키기 위해 전문기관에 용역을 주어 더욱 깊이 있게 고수관을 조명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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