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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11시,'인천 부평역 승강장 장애인 이동사고 관련 한국철도공사 규탄 기자회견'이 열렸다.
20일 오전 11시,'인천 부평역 승강장 장애인 이동사고 관련 한국철도공사 규탄 기자회견'이 열렸다. ⓒ 위드뉴스

인천장애인차별철폐연대(집행위원장 이진흠·아래 인장연)는 20일 오전 11시, 인천 부평역사 2층 대합실에서 ‘인천 부평역 승강장 장애인 이동 사고 관련 한국철도공사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인장연에 따르면, 지난 15일 저녁 8시~9시경 인천 부평역에서 서울방향 열차에서 하차하려던 중증장애인 김창민씨가 열차와 승강장 사이에 전동휠체어 앞바퀴가 끼면서 앞으로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현재 김씨는 척추 5번 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고 현재 인근 병원에 입원중이며, 또한 사고 당시 김씨보다 먼저 열차에서 내렸던 중증장애인 박길연씨는 넘어지는 김창민씨를 잡아주려다 팔에 부상을 입고 전치 2주의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인장연은 “교통약자의 이동편의증진법 규정과 빈번한 사고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사고를 방지하고 장애인, 어린이, 노약자 등 교통약자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스크린도어 설치는 미비한 실정”이라며 “이러한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한국철도공사는 관할 역사 전체에 스크린도어를 즉각 설치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나섰다.

인장연, 스크린 도어 설치 및 안전요원 배치 요구

이날 기자회견에서 민주노동당 부평구위원회 한상욱 위원장은 “이미 법으로 보장되었음에도 장애인들의 이동권 쟁취를 위한 싸움이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며 “철도공사가 최소한의 노력을 기울였다면 이번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날 기자회견이 끝나고 인장연 대표자들과 부평역 관계자들이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이 끝나고 인장연 대표자들과 부평역 관계자들이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 위드뉴스

이어 한 위원장은 “장애인들이 밖으로 나오는 것은 자신의 목숨과 하루일과를 바꿔야 하는 것과 같다”며 “앞으로 이러한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장애인들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는 철도공사를 상대로 함께 싸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준) 문상민 사무차장은 “우리는 지난 2001년부터 장애인들의 이동권 보장을 위해 투쟁해왔고 2004년 법이 제정되었으나 아직까지 제대로 시행되고 있지 않다”며 “지난 신연수역 추락사고와 이번 부평역 사고는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음에도 철도공사는 예산타령만 하며 장애인들의 이동권을 외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문 사무차장은 “이번 사건은 전적으로 철도공사와 부평역에 책임이 있다. 앞으로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도공사와 부평역은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이번 사건들을 계기로 더 강력한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이 끝나고 인장연 대표자들과 부평역 관계자들의 면담이 진행됐다.

이날 인장연은 부평역과 한국철도공사를 상대로 ▲부평역 승강장 장애인 이동사고에 대해 즉각 공개사과 할 것 ▲모든 역사에 스크린도어 즉각 설치 ▲각 역사에 안전요원 배치 등을 요구하였으며, 또 부평역사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불친절사례를 들어 항의했다.

이에 대해 윤갑병 부평역장은 “부평역사에서 이러한 사고가 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스크린도어 설치문제는 본사에 강력하게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승강장과 열차사이 틈은 일단 빠른 시일내에 안전발판 등을 설치해 이러한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직원들을 대상으로 친절교육을 강화해 앞으로 부평역을 이용하는데 있어 고객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윤보라 기자는 장애인인터넷신문 위드뉴스(www.withnews.com)기자이며, 이 기사는 위드뉴스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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