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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11시경, 경총회관에서 점거농성을 벌이던 장추련 소속회원들이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8일 오전 11시경, 경총회관에서 점거농성을 벌이던 장추련 소속회원들이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 위드뉴스

장추련은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해 기업 부담을 가중시키는 법이라고 반대입장을 밝혀온 경총에 ‘장차법 제정 인정 및 경총 회장 면담’을 요청하며 7일부터 경총회관 8층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였으나, 8일 오전 11시경 농성을 진행하고 있던 32명은 전원 경찰에 연행됐다.

7일 경총은 장추련이 장차법 제정 인정을 요구하며 점거농성에 돌입하자, “경총은 경영자들의 이익을 도모하는 곳이어서,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 찬성은 경총 정체성에 혼란만 가중시키는 것”이라며 “장차법 제정 찬성은 경총의 존재 이유를 부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불합리한 장애인 차별 해소에는 공감하나,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은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장추련 소속회원 32명은 경총회관 8층 임원실 앞 통로에서 점거농성을 진행하였으며, 8일 오전 11시경 32명의 장애인 및 활동가들은 은평, 동작, 금천, 양천경찰서로 분산되어 연행됐다.

경총 “장차법 제정 찬성은 경총의 존재 근거를 부정하는 것”

32명의 장추련 소속회원들이 연행된 가운데, 이날 오후 2시 장추련 소속회원 60여명은 경총회관 앞에서 ‘장애인차별금지법 제정을 반대하는 경총 규탄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오후2시, 장추련 소속회원 60여명은 경총회관 앞에서 '장차법 제정 반대하는 경총 규탄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오후2시, 장추련 소속회원 60여명은 경총회관 앞에서 '장차법 제정 반대하는 경총 규탄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 위드뉴스

이날 한국교통장애인협회 임통일 회장은 “경총이 장차법 제정의 취지는 인정하나 장차법 제정을 반대한다는 것은 기업내에서 장애인 차별이 있는 것은 인정하지만, 그것을 용인해달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비난했다.

임 회장은 “연말이 되면 기업들은 각 방송사, 신문사 기자들을 불러놓고 장애인들에게 돈을 주고 사회공헌한다고 하면서, 그 이면에는 장애인에 대한 차별이 있는 것”이라며 “우리는 장차법 제정을 위해 경총을 상대로 한 싸움에서 결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추련의 항의퍼포먼스 도중 경찰과 장애인들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장추련의 항의퍼포먼스 도중 경찰과 장애인들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 위드뉴스

이날 장추련은 성명서를 통해 “경총은 말로는 장애인차별을 해소하는 것에 공감한다면서, 실제로는 장차법의 실질적 내용인 입증전환, 시정명령, 징벌적 손해배상, 독립적인 시정기구 등을 모두 반대하고 있다”며 “이에 우리는 절망을 넘어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장추련은 “장차법 제정은 단지 장애인 차별해소에 그치지 않고, 인권 감수성이 높은 성숙한 사회 문화 발전을 위한 과정”이라며 “경제계가 이 사회에서 최소한의 사회적 책임을 운운한다면 더 이상 노동의 시장에서 장애인의 차별하지 말고, 장차법 제정을 인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항의퍼포먼스 도중 경찰과 몸싸움, 장애인 2명 화상입고 병원으로 후송

ⓒ 위드뉴스

한편, 이날 결의대회에서 장추련은 ‘경총’과 ‘장애인차별금지법’이라고 적힌 모형을 불에 태우는 항의퍼포먼스를 진행했다. 그러나 이를 저지하던 경찰과 장애인들의 몸싸움이 벌어져 장애인 2명이 손과 다리에 화상을 입고 병원에 실려가기도 했다.

또 이날 장추련 소속회원들은 경총회관에 수십여개의 달걀을 던지며 항의했으며, 이날 결의대회 이후 장추련은 일단 해산한 뒤, 회의를 통해 향후 일정을 계획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두 명의 장애인이 손과 다리에 화상을 입고 병원에 실려갔다.
이날 두 명의 장애인이 손과 다리에 화상을 입고 병원에 실려갔다. ⓒ 위드뉴스

덧붙이는 글 | 윤보라 기자는 장애인인터넷신문 위드뉴스(www.withnews.com)기자이며, 이 기사는 위드뉴스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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