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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호
"야스쿠니 신사참배의 의도를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그들의 떳떳하지 못한 속내를 대중들에게 보다 알기 쉽게 고발하고 싶습니다."

서울애니메이션센터 한·일 교류기획전 '제2회 돌창고 풍자만화회 전시회'가 서울애니매이션센터(31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와 부천만화박물관(다음달 7일부터 12일까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는 일본 현지에서 수학중인 교토세이카대 카툰학과 출신의 한국유학생 및 졸업생들이 뜻을 모아 여는 행사이기에 더욱 이목이 집중된다. 일본 세이카 대학에 재학중인 이호, 김형욱, 임혜정, 김건, 최현정, 김지현, 한상윤씨는 이와쿠라 풍자만화회를 결성, 지난해 일본 창립 전시회를 연 데 이어 한국 전시를 갖는다.

이번 한국전에서는 개인 당 야스쿠니 관련 주제작 3점, 자유작 2점 총 35점 및 일본 교토민보에서 시사만화를 연재하고 있는 이호, 김건, 김지현씨의 원화작품이 함께 전시된다. 고이즈미 전 총리에서 아베 총리까지 이어져오는 야스쿠니 신사참배 문제를 명쾌하게 해결하려 하지않는 일본 우익의 현재모습을 풍자한 카툰 작품들로 채워질 예정이다.

풍자만화회 회장 이호(세이카대학 카툰과 석사과정 1년)씨는 "일본에서 야스쿠니 신사는 과거의 침략전쟁이 평화를 위한 전쟁이었다는 홍보 수단으로 쓰이고 있다. 일본에서 카툰을 배우고 있는 유학생으로서 이러한 문제가 보다 가깝게 다가왔다"며 이번 전시회의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이번 전시회는 지난해 11월 일본 교토에서 개최한 '다메닝겐전(ダメ人間展, 못된 인간전)'에 이어 실시되는 것. 지난해에 실시한 1회 전시회에서는 현대 인간성 상실의 시대에 태어난 어리석고 잘못된 인성을 가진 현대인을 주제로 외모지상주의, 귄위를 잃어가는 가장 등을 풍자한 작품들로 구성됐다.

오는 11월에는 일본에서 수학중인 한국유학생이 체감한 일본 우익정치가들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의 심각성을 한국에서 느껴보자. 이호 회장은 "찾아오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헛되지 않도록 카툰 특유의 재치있는 유머와 촌철살인의 풍자를 약속한다"고 밝혔다.

이호 회장
이호 회장
"돌창고 풍자만화회는 만화에 대한 역량을 넓히고자 일본으로 유학의 길을 택한 한국유학생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사회의 주춧돌이 될 수 있는 역할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모임이죠."

일본 이와쿠라 풍자만화회 이호 회장의 설명이다. 교토의 세이카 대학은 일본 전국에서도 알아주는 만화명문 대학. 이곳의 한국인 유학생 7명이 의기투합, 지난해 1월 풍자만화회를 결성했다. 이들의 근거지는 교토 이와쿠라. 이와쿠라를 한국어로 풀이하면 '돌창고'다.

이들은 학과 수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면서 틈틈이 작품활동을 한다. 카툰을 전공하는 학생으로서 뜻깊은 일을 하고자 기획한 것이 바로 전시회.

"전시회의 테마결정은 회의를 통해 정하고 있어요. 다들 개성이 넘치고 독불장군들이어서 의견충돌을 조율하기가 가장 어렵죠. 그래도 전시회를 한다는 것을 목적으로 만났기 때문에 의견을 맞춰줄 때가 가장 고맙죠."

지난해 11월, 일본 교토에서 제1회 전시회를 열 때의 일이다. 하루는 갤러리 사장이 운영하는 꽃꽂이 모임의 수업이 자신들의 전시공간 안에서 열리는 것이 아닌가. 사장과의 친분이 있기에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하는 이 심각한 상황을 모면하는 재치의 한마디. "우리도 이 참에 꽃꽂이 배워볼까." 카툰을 전공하는 학생답다.

이렇듯 우여곡절 전시회를 마쳤을 때의 뿌듯함과 성취감이 그들을 하나되게 한다. 함께 무엇을 한다는 것의 즐거움. 이번에 열리는 한국전 'YA!야스쿠니'를 준비하면서도 느끼고 있다. 이들의 바람은 크지 않다. 자신들의 카툰 작품을 통해서 야스쿠니신사 참배 문제의 심각성을 대중들이 알아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세계 각국을 돌며 1년에 한번씩 순회전을 갖는 것이 이들의 목표. 작년 일본전에 이어 이번 한국전 역시 그 일환의 하나다.

"내년에는 중국 베이징에서 전시회를 할 예정입니다. 회원이 졸업한 후에도 어느 곳에서 무엇을 하던 간에 매년 한번씩 전시회를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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