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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희(베이스), 허준(기타), 김진원(드럼), 윤도현(보컬).(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박태희(베이스), 허준(기타), 김진원(드럼), 윤도현(보컬).(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 여성신문
[박윤수 기자]"예전에 여성단체에서 여는 공연에 참여한 적이 있었는데 폭발적인 에너지를 보여주시던 ‘아줌마’들의 카리스마에 놀란 적이 있습니다. 이번에도 관객 여러분의 열광적인 환호를 이끌어내는 공연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최근 ‘YB’로 이름을 바꾸고 새 출발을 시작한 윤도현 밴드가 ‘제3회 여유만만 콘서트’에 참여한다. 올해로 밴드 결성 10년차를 맞는 YB는 윤도현(34)씨 외 박태희(37·베이스), 김진원(36·드럼), 허준(32·기타)으로 이뤄진 4인조 록밴드.

2002년 월드컵 때 응원가 ‘오 필승 코리아’를 통해 ‘국민가수’로 발돋움했다. 최근 ‘오늘은’을 타이틀곡으로 한 7집 ‘Why Be?’를 내놓은 윤도현씨는 3년 만에 내놓은 이번 앨범이 여러모로 의미가 깊은 앨범이라고 설명했다.

“록밴드면서도 발라드 곡이나 월드컵 응원가가 더 많이 알려져 있는 상황에서 로커로서의 정체성의 혼란을 겪기도 했죠. 이제야 가야 할 길을 찾고 1집을 내는 기분으로 다시 시작하려고요.”

YB는 각종 사회문제에 끊임없이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가수로도 유명하다. ‘아름다운 재단’에 ‘오 필승 코리아 기금’을 마련해 전달하고 인권홍보대사 활동, ‘전쟁 반대, 이라크 파병 철회 성명’ 참여, ‘양심수를 위한 시와 노래의 밤’ 공연, ‘효순·미선 추모 촛불콘서트’ 등에 참여했다. 수익의 일부를 여성재단 등에 기부하고 한국여성의전화연합 20주년 기념대회 공연 등 여성 관련 활동도 빼놓을 수 없다.

“통일, 인권, 환경,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을 음악으로써 풀어내고 이를 대중과 나누면서 우리 사회로 확대시키는 데 일조할 수 있을 거라 봅니다. 이런 활동들을 통해 만난 사람들과의 인연, 관객들의 반응이 다시 음악적 소재가 되고 계속 공연을 펼칠 수 있는 힘이 되어줍니다.”

‘YB’의 멤버 4명 모두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가진 아버지들. 가정에서의 양성평등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을까.

윤도현씨는 “가부장적인 남성이 되지 않겠다는 의식은 있지만 사실 시간이 없어 생각만큼 잘하지 못한다”면서 “부모님과 처가에 똑같이 신경 쓰려 애쓰는 정도”라고 고백했다. 김진원씨는 임신 후 복직이 쉽지 않았던 아내의 예를 들며 “일하는 여성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데 사회적 보육시설이 뒷받침되지 못하더라”고 지적했다.

올해 하반기 미국 진출도 준비하고 있는 이들은 칠순 가까운 나이의 록밴드 ‘롤링스톤스’가 지난해 최고 흥행 공연 수익을 기록하는 미국처럼 국내 음악 시장도 좀 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수용할 수 있는 환경으로 변하기를 소망했다.

마지막으로 여유만만 콘서트장을 찾을 관객에게 한 마디.

“이날 하루만큼은 나이와 성별을 모두 잊고 YB와 함께 젊음을 불태워보세요. 무대 위로 뛰어올라와 춤을 추셔도 환영합니다.”

소외계층과 함께 하는 여유만만 콘서트

제3회 여유만만 콘서트는 소외 계층과 함께 하는 ‘나누는 콘서트’를 표방한다. 이 행사는 27일 오후 7시30분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평소 문화적 혜택을 받지 못하는 소년·소녀 가장, 사회복지관의 청소년, 쉼터 여성 등 소외 계층을 초대해 문화 나눔의 자리를 마련하고 그들이 공연을 보며 고민을 털고 새로운 희망을 꿈꿀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늘푸른여성지원센터, 안산·신길·월계 종합사회복지관, 인천여성노동자회, 평화의샘, 새날을 여는 청소년쉼터, 다시함께센터, 서울YWCA 청소년쉼터 등에서 총 1000여 명이 초대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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