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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담배인삼공사에서 지난 9월부터 수매중인 서산6년근인삼
한국담배인삼공사에서 지난 9월부터 수매중인 서산6년근인삼 ⓒ 안서순
“서산인삼?” 대부분 사람들이 서산에서도 인삼이 나느냐며 의아해 한다. 서산에 사는 지역민들조차 “인삼하면 금산 아녀?”할 정도다.

서산인삼의 역사는 43년 전인 196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금산이나 개성, 풍기 등에 비교해 역사는 비록 짧지만 현재 인삼이 서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2006년 10월 현재 서산지역의 인삼재배면적은 196ha(58만8000평)이고 4년근을 포함해 전체 생산량은 237t이다. 이 중 72ha(22만2000평)에서 6년근 인삼 86t을 생산, 전국 생산량의 15%를 차지하고 있다.

서산인삼은 지난해 인삼담배공사 평가에서 ‘최우수’를 받았고 전국 각지의 인삼 제조업자들이 구입해 갈 정도로 이름이 높다.

서산인삼이 질이 좋은 이유는, 다른 지역의 경우 마사토나 질참흙에 심는데 비해 유기질 함량이 풍부한 황토질에 심는데다 여름에도 서늘한 서해의 바닷바람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고품질 우량인삼이 생산되기 위해서는 여름철 고온기에 서늘해야 하고 무상 기간(서리가 내리지 않는 기간)이 길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이러한 조건이 부합되는 지역은 북위 36도(경북 포항과 충남 장항을 잇는 선)와 북위 38도(강원도 양양과 황해도 옹진을 잇는 선) 사이. 경상북부와 충남북, 강원 일부와 경기도를 포함한 중부지역으로 이 지역은 무상기간이 180일 정도(38도 이상의 지역에 비해 무상기간이 20여일 정도 길다).

그러나 이들 지역 중 인삼을 경작할 수 있는 지역은 서늘한 기후와 물 빠짐이 좋은 토질을 가진 구릉 지대로 한정되어 있다. 이들 지역 중 좋은 조건을 갖춘 곳이 서산.

서산에서 인삼을 재배하는 지역은 황토질을 가진 경사진 밭이면서 서해해풍을 받는 곳이다.
한국인삼공사 고문인 목성균(농학) 박사는 “황토가 인삼재배로 가장 적합한 것은 황토의 구조가 마치 벌집모양의 미세한 구조, 즉 스펀지 같은 수많은 공간이 복수층 구조로 되어 있고 그 구멍 속에 수많은 미생물이 살고 있어 각종 영양분을 흡착 보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황토에는 공기의 정화력과 불량성분의 분해력뿐만 아니라 다량의 탄산칼슘과 규산, 알루미늄, 철분, 마그네슘 등 인삼생육에 필요한 성분이 다량 들어 있어 우량인삼 생육에 아주 좋은 조건”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6년근 서산인삼을 가지고 서산인삼조합(조합장 김낙영)이 11월4일과 5일 이틀간 ‘서산인삼축제’를 벌인다.

김낙영 조합장은 “6년근 중 엄선된 것만 가지고 축제를 벌일 계획”이라고 말하고 “서산인삼의 효능이 뛰어난데도 지역사람들조차 서산인삼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어 지역사람들에게 우선 알리기 위해 축제를 준비하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이정재 조합 상무는 “인삼은 제대로 자란 6년근의 경우 샤포닌이 30종 이상이 되지만 4년근은 현저히 적다”며 “인삼은 머리와 몸통, 팔, 다리 등이 사람의 형체와 비슷하게 생긴 외형을 갖추어야 하고 몸통의 경우 16cm정도로 크지도 작지고 않은 것을 상품으로 친다”고 말했다.

품질 좋은 인삼과 관련, ▲연근(年根)을 알아야 되고(외형이 못생겨도 연근이 확실하면 약효는 별다른 차이가 없다) ▲황(黃:껍질이 황토색)이나 선충의 피해가 없는 것이 좋은 것이며 ▲잔뿌리가 많아야 하고 ▲외형상 길이가 30cm정도 되는 것이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산인삼조합은 축제 기간 중 ‘인삼포에 직접 들어가 캐어보는 체험’ 행사를 여는 한편, 직접 캐낸 수삼과 조합에 있는 가공공장에서 만든 홍삼, 음료수 등 가공제품을 실제가격보다 10~15%정도 싸게 팔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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