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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필원씨
ⓒ 김영우
지난 18일(수요일) 저녁 7시 30분, 대구 계산주교좌성당(대구교구)에서는, 국내 최초의 혼성듀엣 '뚜아에무아'의 이필원씨가 고통과 소외받는 이웃들을 위한 노래가 있는 특별한 강연회를 가졌다.

대구 계산주교좌성당 설립 120주년을 맞이하여 열린 이날 강연회에서 이씨는 90분간 '추억' '모닥불' '약속' 등 뚜아에무아 때에 박인희씨와 함께 불렀던 자신의 주옥같은 노래와 30년만에 내놓은 자신의 새 앨범에 수록된 '소년'을 불렀다. 또 자신의 노래인생과 소외된 계층을 위한 자선음악회를 열며 살아온 자신의 경험 등을 노래와 함께 이야기하며 성당을 가득 메운 신도들과 일반 관객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전했다.

자신도 카톨릭 신자이기도 한 이씨는 "제가 가진 것이, 또 할 수 있는 것이 음악밖에 없기 때문에 저의 노래와 음악으로 어려운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사랑을 전할 수 있다면 그 것이 저에겐 큰 기쁨"이라며, 그간 수백회 이상의 자선음악회에 아무런 조건없이 출연해온 이유에 대해 설명하며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한편 음악회도중 시민들을 위해 성당 마당에 설치된 스크린을 통해 음악회를 지켜보던 한 시민은 음악회도중 본당으로 들어와 이씨에게 드링크를 전하며 악수를 하는 진풍경을 연출하자, 이씨는 웃음으로 화답했다. 이씨는 "그런데 입에서 어째 좀 묘한 냄새가 납니다"라고 말해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행사를 개최한 대구 계산주교좌성당의 이재수 주임신부는 "73년부터 뚜아에무아와 이필원씨의 팬이었다"며, "사람은 보통 10년만 지나도 늙거나 퇴색되게 마련인데, 음악과 함께 살아온 이씨는 여전히 소년같은 순수함과 열정을 가진 것 같다"고 감사의 말을 대신했다.

한편 강연회가 끝난 뒤 주임신부 사무실에서 가진 다과회에 참석한 김화자 사목부회장은, "오늘 강연은 주교좌성당 120년만에 처음으로 미사를 진행하는 신부가 아닌 일반인에게 제대를 내어준 아주 특별한 날이었다"고 말했다.

대구주교좌성당 120주년을 기념하여 열린 이 행사는 전날인 17일 강영훈 전 국무총리에 이어 18일 이필원의 음악회에 이어 소설가 공지영, 시인 정호승, 원종배 아나운서의 강연이 예정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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