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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벌초도 하지 않은 채 버려진 무연분묘
추석벌초도 하지 않은 채 버려진 무연분묘 ⓒ 안서순
추석명절이 다가오는데도 억새풀만 무성한 무연묘지가 갈수록 늘고 있다. 1970년대만 해도 사설묘지는 말할 것도 없고 공동묘지도 벌초를 하지 않는 묘가 5% 이하였으나 불과 30여년만에 무연묘지가 전체분묘의 30%를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21일 충남도의 자료에 따르면 도내 각 시군에 만들어진 공동묘지 722개소에 분묘는 57만8000여기(2005년 말 현재)이나 사설묘지는 그보다 3-4배 정도 될 것으로 추정되어 모두 240만에서 260여만기 정도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서산시의 경우 37개소의 공동묘지에 3만6994기가 있으나 이중 무연분묘가 3분의1 정도인 1만2319기로 조사됐다. 또한 사설묘지도 12만여기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되나 이중 30% 이상이 후손이 돌보지 않는 묘소일 것으로 보고 있다.

천안시도 27개소의 공동묘지에 7만여기의 묘소가 만들어져 있으나 이 가운데 30-35%정도인 2만기 이상이 무연분묘로 추정되나 사설분묘까지 포함할 경우 이보다 훨씬 많은 무연분묘가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청양군도 36개소의 공도묘지에 7100여기의 분묘가 있으나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3900여기가 무연분묘로 조사됐다.

이밖에 각 시군의 무연분묘 상황은 거의 비슷한 것으로 나타나 충남도 전체 260여만기로 추정되는 분묘 중 120만여기 정도를 무연분묘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공동묘지 등에 조성된 묘지보다 세배 이상 많을 것으로 추정되는 사설묘지 중 자손들이 돌보지 않는 것까지 포함할 경우 수백만기의 묘가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공동묘지와 달리 사설묘지의 경우 각 자치단체나 새마을지회, 마을 이장단, 등이 추석을 맞아 벌이는‘무연분묘 벌초 해주기’에서도 제외되어 2-3년만 그대로 방치하면 수풀이 우거져 찾기 어렵게 된다.

서산시 복지과의 묘지담당자는 “해마다 몇 퍼센트의 무연분묘가 늘어나는지에 대한 정확한 통계가 나오기는 어렵지만 5-10%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26일 신상찬(70) 서산문화원장은“조상의 산소를 버리고도 아무런 죄의식조차 없다는 것이 현재 우리 정신문화의 현주소다”며“우리민족만의 특성인 효를 하루빨리 바로 세우는 일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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