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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바위전망대 구간 바위능선길
정상에서 바위전망대 구간 바위능선길 ⓒ 박민삼

도드람산은 설봉산(394m)과 함께 경기도 이천을 대표하는 조그마한 바위산이다.

349m의 보잘것 없는 높이에 주변 유명산에 밀려 그리 알려져있지 않은 곳이기에 서울에서 1시간이면 충분히 찾을 수 있는 곳임에도 사람의 흔적이 한산한 그런 곳이다. 그럼에도 산객들이 꾸준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정상부 1~4봉으로 이어지는 아기자기한 암릉길과 정상에서 바위전망대까지 이어지는 짜릿한 암벽,암릉구간이 어느산 못지않게 훌륭한 암릉산행을 즐길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바위사이로 보이는 이천들녘
바위사이로 보이는 이천들녘 ⓒ 박민삼

도드람산은 이름에서부터 독특한 느낌으로 다가오는데 이름에 대한 전설이 두 가지가 전해진다.

옛날 마고할멈(산신령)이 이 산을 삼각산으로 옮기려고 와보니 이미 모든 산들로 인해 들어갈 자리가 없자 다시 되돌아 가져왔다는데서 `되돌아온 산'이라 해서 도드람산으로 불리게됐다는 설과 옛날 효심 깊은 어느 효자가 병든 어머니를 위해 몸에 좋다는 석이버섯을 따기 위해 이 산의 절벽에 매달려 열심히 석이버섯을 따려는데 어디선가 돼지 울음소리가 들려 절벽 위로 올라와보니 돼지는 온데간데 없고 자신이 매달려 있던 밧줄이 바위에 마모돼 곧 끊어질 위기에 처해있는 것을 보고 돼지 울음소리가 자신의 목숨을 살렸다는 사실을 알게되어 더욱더 어머니께 효도했다고 한다.

산신령이 이 청년의 효심에 감복해 돼지를 보내 목숨을 구해줬다는데서 돼지 울음산이 오랜 세월을 걸쳐 도드람산으로 변해왔다는 설이다. 그래서인지 한자로는 돼지 저(猪)에 울 명(鳴)자를 써서 저명산(猪鳴山)이라고도 불린다.

1봉에서 바라본 전경(에스케이 연수원)
1봉에서 바라본 전경(에스케이 연수원) ⓒ 박민삼

서울에서 가까운 도드람산은 동서울요금소에서 중부고속국도를 타고 1시간 정도 달리다 서이천 나들목을 빠져나오면 곧바로 서이천 삼거리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수원, 마장 방면으로 우회전해서 42번국도를 5분 정도 달리다보면 우측으로 에스케이연수원이 보이면서 도드람산 이정표가 보인다. 이곳 맞은편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연수원 방면으로 산행을 시작하면된다.

등산초입에는 쉬운 길과 험한 길의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데 쉬운길 쪽으로 산행을 시작하면 1봉과 2봉의 멋진 바위길을 만날 수 없다. 초보자도 조금만 주의하면 쉽게 오를수 있는만큼 험한 길 방면으로 산행을 시작하는 게 이산을 제대로 즐길수 있는 방법이다.

산행을 시작한지 30분 정도면 1봉에 도착하는데 중부고속국도와 주변 이천 들판이 시원스럽고 아름답게 펼쳐진다. 바위산이라 그런지 바람의 기운도 제법 야무지게 얼굴을 훝고 지나간다.

2봉의 경사진 바위길
2봉의 경사진 바위길 ⓒ 박민삼

흘린땀이 식기가 무섭게 곧바로 뾰족한 바위길을 10여분 가다보면 2봉에 도착하는데 1봉에서 보는 전경과는 또다른 맛을 느끼게 한다. 청명한 가을햇살에 상쾌한 바람, 울퉁불퉁한 바위 사이로 보이는 설봉산의 우아한 자태, 1봉에서 4봉까지 이어지는 지칠줄 모르는 바위들의 행렬.

4봉까지 이어지는 바위길이 눈앞에 계속 이어져 있어 지루함이 없이 조심조심 한발한발 옮기며 암릉산행의 짜릿함을 즐긴다. 4봉의 정상까지는 1시간이면 충분할 정도로 짧은 구간이다.

정상의 효자봉
정상의 효자봉 ⓒ 박민삼
정상에는 도드람산이라는 정상표지석과 조금 높은 곳에 효자봉이라는 표지석이 있다. 이곳이 효심이 지극한 효자에 얽힌 산임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하는 곳이다.

이곳에서 효자문표지석을 지나 철계단으로 바로 하산할 수 있지만, 그러면 도드람산의 백미인 바위전망대로 향하는 스릴 넘치는 바위맛을 놓치는 우를 범하게된다.

거친 바위능선을 몇 고개 넘어야하는 이곳은 곳곳에 안전핀을 박아놓았기 때문에 조금만 주의해서 산행을 하면 다른 곳에서는 느낄 수 없는 짜릿한 바위맛을 느낄 수 있다.




효자문을 지나 바위전망대로 가는 바윗길 초입
효자문을 지나 바위전망대로 가는 바윗길 초입 ⓒ 박민삼

바위전망대로 가는길에 되돌아본 정상모습
바위전망대로 가는길에 되돌아본 정상모습 ⓒ 박민삼

조심조심 안전핀에 의지해 한 고비를 올라왔다싶으면 또 한 고비가 기다리고 있고 바위봉을 올라갔다 싶으면 이제는 바위 옆을 아슬아슬하게 비켜가야 한다. 안전핀이 없었으면 암벽장비를 이용해야 하는 험한 바위길이다.

서너 고비를 넘자 넓은 바위전망대가 나오는데 사방으로 확트인 이곳은 넓은 이천 들녘과 북쪽으로 보이는 양자산, 용문산, 천마산이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과연 이곳이 바위의 명산임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아름다운 전경이다.

짜릿한 암릉길
짜릿한 암릉길 ⓒ 박민삼

바위전망대
바위전망대 ⓒ 박민삼

하산길은 전망대 바로옆에 설치된 철계단을 이용한다. 철계단을 내려와서 이어지는 등산로는 이곳이 바위산인가 싶은 정도로 바위의 흔적은 찾아볼 수가 없고 보통의 산들처럼 평범한 숲길을 따라 하산하게 된다. 30여분쯤 내려오다보면 맑고 시원한 석이약수터를 만나게 된다. 이곳에서 마른 목을 축인 다음 오솔길 같은 평탄한 길을 20여분 더 내려가면 42번국도와 만나게된다. 이곳에서 10여분 국도길을 걸으면 주차장에 도착한다.

도드람산은 어느 코스로든 3시간 정도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바위산이다. 여유가 있다면 맞은편 설봉산도 함께 연계해 산행해도 좋을 것 같다.

짜릿한 바위맛, 도드람산으로 가보자.

시원한 전경이 일품인 암벽구간
시원한 전경이 일품인 암벽구간 ⓒ 박민삼

덧붙이는 글 | 유포터에도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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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서 그 길을 찾고...기록으로 추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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