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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역사박물관 강당에서 서울특별시박물관협의회가 창립 총회를 가지고 공식 출범했다.

가회박물관 윤열수 관장, 고려대학교박물관 최광식 관장, 서울시립미술관 하종현 관장이 공동대표로 선임되었으며, 대외적으로 협의회를 대표하는 상임대표는 윤열수 관장이 맡았다.

서울시박물관협의회는 경기도, 제주, 충북에 이어 네번째 지역협의체가 된다. 서울시박물관협의회는 박물관 미술관 115개관(국공립 18개, 사립 67개, 대학 30개)을 회원으로 두게 되어 지역박물관으로는 최대 규모의 회원관을 거느리게 되었다.

회원관이 많은 양적 우세에도 불구하고 서울시협의회가 타 지역보다 출범이 늦어진 것은 협의회 구성원의 의견 취합에 어려움을 겪은 때문으로 전해졌다.

이 외에 준비 중인 지역협의체로는 경북 지역이 약 27개 박물관 미술관을 회원으로 10월 30일 경주에서 창립 총회를 가질 예정이고, 전남북 지역도 곧 협의체 결성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물관협의회는 박물관과 미술관을 함께 아우르는 협의체로서, 명칭의 대표성을 두고 미술관측에서는 꾸준히 이견을 제시했었다. 이날 창립 총회장에서도 이 문제를 정관에 명시하는 문제로 토론이 있었으나 결론을 내지는 못하고 차기 회의로 미뤘다.

박물관과 미술관의 용어 문제

현재 한국박물관협회(회장 김종규) 및 각 지역 박물관협의회는 박물관 뿐 아니라 미술관까지 회원으로 두고 있다. 이에 대해 일정 부분의 기여도가 있음에도 단체 이름에는 명시가 되지 않는 미술관측의 불만 요소가 되기도 하였다.

학계에서도 '한국뮤지엄협회' 식으로 박물관과 미술관을 함께 아우르는 뜻으로 뮤지엄(museum)을 써야한다는 제안은 꾸준히 있어왔다.
실제 지난 4월 한국사립박물관협회 정책세미나에서 뮤지엄을 세미나 공식용어로 쓰며 박물관과 미술관을 함께 지칭하여 회원의 박수를 받았으나 그 후로 공식 행사에서 쓰인 적은 없었다.

ICOM(International Council of Museums.국제박물관협의회)에서 정의한 박물관의 개념은 통상의 박물관 미술관은 물론 기념관 도서관 동식물원 까지도 범위가 확장된다. 그러므로 뮤지엄을 미술관까지 포함하는 공식 용어로 쓰는 것에 하등 문제는 없는 셈이다.

흔히 일반인이 미술관과 혼용하는 개념인 갤러리(gallery)는 화상(畵商)이 운영하는 곳으로 상거래가 주목적이다. 그러나 공공목적의 비공익 미술관 중에도 '갤러리'라는 이름이 붙은 곳이 있어서 이 또한 정확한 개념은 아니다.

요즘은 박물관에서 고미술 뿐 아니라 현대미술을 다루는 것이 하나도 이상하지 않은 추세이며, 특히 젊은 학예사나 큐레이터 사이에서는 박물관에서 초현대미술을 기획 전시하는 것은 논란거리조차 아니다.

일제강점기 이래 뮤지엄에서 용어가 분리된 것으로 알려진 박물관 미술관을 뮤지엄으로 통일할 것인지는 꾸준한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 곽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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