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지난해 축제 중 ‘실버패션쇼’
지난해 축제 중 ‘실버패션쇼’ ⓒ 여성신문
[박윤수 기자] 23일부터 25일까지 경남 김해시 봉황대 공원 일대에서 벌어지는 전국 유일의 여성 노인 축제 '제4회 허황옥 실버문화축제'가 고령화 시대 대안적인 지역문화축제로 주목을 끌고 있다.

허황옥 실버문화축제는 '여왕왕국'이라 불릴 정도로 권력을 가지고 있었고 아들에게 자신의 성을 물려줬던 가야왕국의 황후 허황옥의 주체적인 여성성을 계승하며 시작됐다. 장정임 기획운영위원장은 "지난 3년간의 축제는 할머니들의 여성적 가치를 알리고 지역 여성 예술가를 발굴하는 한편 지역사회에 양성평등 인식을 확산하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25만 명의 관람객을 모아 대성황을 이뤘던 허황옥 실버문화축제는 김해여성복지회관을 포함한 110여 개 시민사회단체 및 문화예술인들이 참가하는 범지역적인 축제로 발전했다. 올해 축제의 주제는 '카리스마 할머니'로 할머니가 가진 포용력과 예견력, 지도력, 열정, 경험을 발휘해 당당하게 사회 주도적인 위치를 찾자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23일 개막식 행사 '허황옥 카리스마-맨 처음 바닷길을 열다'에선 바닷길을 건너 가야 여성의 문화와 역사를 연 허황옥의 등장을 알리는 공연이 치러진다.

몸뻬 대신 힙합, 펑키, 밀리터리 등 이색적인 패션으로 자신감을 회복한 할머니들의 꿈을 분출하는 실버패션쇼 '두드림'(Do dream)과 올해 신설된 '할매 욕 대회'는 주최 측이 추천하는 볼거리. '할매 욕 대회'에는 65세 이상 10여 명의 할머니가 출전해 자유발언을 펼침으로써 노인에 대한 사회의 인식 전환 필요성을 피력한다.

장정임 기획운영위원장은 "행사 기획에서 운영, 참여까지 할머니들의 적극성이 축제를 이끌어가고 있다”면서 “전 세계적으로도 비슷한 사례를 찾을 수 없는 행사"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댓글

(주)여성신문은 1988년 국민주 모아 창간 한국 최초의 여성언론지.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