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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불거진 섹스포 논란과 관련해 8일 오마이뉴스가 주최한 맞장토론에서 신연숙 한국여성의전화 가정폭력추방팀장이 박승각 (주)섹스포 대표의 의견을 듣고 있다.
최근 불거진 섹스포 논란과 관련해 8일 오마이뉴스가 주최한 맞장토론에서 신연숙 한국여성의전화 가정폭력추방팀장이 박승각 (주)섹스포 대표의 의견을 듣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방송을 통해서는 많이 뵈었죠.(웃음)"

박승각 (주)섹스포 대표와 신연숙 '여성의 전화연합' 폭력예방팀장은 처음 만난 소감을 묻자 웃으며 이렇게 답했다. 하지만 두 사람의 미소는 한 시간 동안 차차 사라졌다.

이들은 '2006 서울 섹스 에듀 엑스포'(이하 섹스포)를 주제로, 8일 오후 <오마이뉴스> 3층 스튜디오에서 열린 대담에서 처음 만났다.

하지만 이들은 이미 구면이다. 행사 시작일부터 관람객뿐만 아니라 언론에 질타를 받은 섹스포에 대한 보도가 나올 때마다 박 대표와 신 팀장은 동반 출연했다. 하지만 주장은 달랐다.

박 대표는 반대 목소리를 높였던 여성단체 쪽에 묻어둔 말이 있었는지, 인터뷰를 요청하자 대뜸 "인터뷰는 많이 했으니, 여성단체 쪽과 토론을 하고 싶다"고 역제안했다. 섹스포를 시작부터 모니터링했던 신 팀장은 제안을 받아들였고, '앙숙'간의 만남은 성사됐다.

올해 국내 최초로 지난달 31일부터 나흘간 열린 섹스포는 외국 누드모델들이 입국하고 행사 내용이 알려지면서 대중의 주목과 함께 선정성 논란에 휩싸였다.

행사 전날 8개 여성단체가 "여성의 상품화와 여성 인권 침해"라며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에 행사를 허가해준 서울시에 행사 중단을 촉구했다. 주최 측은 행사 시작일에야 이벤트를 취소했고, 관람객들은 환불을 요구하는 등 '반쪽짜리' 행사였다는 비난을 받았다.

올해 (주)섹스포를 건립한 박 대표는 "이번 행사에 1만여명이 다녀갔다"며 "둘째날부터 망했다고 하니 누가 보러 오겠느냐"고 아쉬워했다. 박 대표는 업체에 대해 "성인용품을 만드는 곳은 아니고, 그런 업체들과 관계해서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곳"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날 대담에서 이벤트 취소 배경에 대해 "에이즈 퇴치 홍보를 위해 입국한 호주 출신 누드모델의 비자가 관광 비자였기 때문에 행사가 취소됐다"며 "한국에서는 그들을 허용할 비자가 없어, 불법인줄 알면서도 강행할 필요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보도에 의해 알려졌듯이, 여성단체나 외압 때문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박 대표가 부산 등 타 도시에서 섹스포를 열 계획을 밝히자, 신 팀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많은 것을 느끼셨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과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으면 발전하시길 바란다"면서도 "하지만 부산에도 저희 여성의 전화가 있다"고 뼈 있는 농담을 건넸다.

박 대표는 이에 웃으며 "환영한다"며 "취지에 맞는 박람회와 계획적인 이벤트를 위해서 외부 전문가들을 모셔서 한국 사회에 필요한 섹스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맞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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