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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윤여문 시드니 통신원
사진 = 윤여문 통신원·<주간 호주>


▲ 시드니 린필드 한국학교서 1일 교사가 된 문근영.
ⓒ 주간호주
오는 11월 개봉 예정인 영화 <사랑따윈 필요없어> 촬영을 마친 바로 다음날인 8월 20일, 문근영이 시드니로 날아왔다. 때마침 학교(성균관대학교 인문학부 1학년)도 방학 중이고, 호주에 유학 중인 하나뿐인 동생 지영이랑 신나게 놀고 싶어서 한걸음에 달려온 것.

시드니에는 문근영의 동생만 있는 게 아니라 막내 외삼촌인 류식(42)씨와 이종사촌동생들이 살고 있다. 계획에 없었던 '한글홍보대사'와 린필드 한국학교의 '1일 교사'를 맡은 것도 호주에서 나고 자란 동생들이 그 학교에서 한국말을 배운다는 사실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학교를 방문해보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열악한 환경이었다. 휴가기간 동안 동생과 함께 지내면서, 학업과 영화촬영에 지친 심신을 쉬게 하려고 호주를 방문한 문근영은 당초의 생각을 바꾸었다.

린필드 한국학교의 열악한 교육환경을 개선하는데 조금이라도 기여하기 위해서 '한국학교 돕기 자선모금 사인회'와 '1일 교사'를 자처하고 나선 것. 한국의 반짝반짝 빛나는 스타 문근영이 호주에서 '섬마을 선생님'이 되다니, 과연 소문난 선행 천사 답지 않은가.

그런데, 호주가 섬마을이라고? "맞습니다. 맞고요." 호주는 거대한 섬이면서 동시에 대륙이어서 '섬대륙(The Island Continent)'라고 부른다. 대륙 하나를 한 나라가 몽땅 차지한 경우도 호주가 유일하다.

한반도의 35배, 유럽면적의 2배나 되는 드넓은 땅을 차지하고 사는 호주의 인구는 2천만 명을 약간 웃도는 정도다. 1㎢에 대략 두 명 정도가 살고 있는 고립된 나라(Isolated Country)여서 고립감이 클 수밖에 없다.

아무튼 사인회를 성공적으로 마친 문근영은 8월 26일 1일 교사가 되어 유치반, 중등부, 고등부 수업을 오전 9시 30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장장 6시간 동안 진행했다. 동화 구연, 노래, 연기, 자유토론 등의 다양한 방식의 수업이었다.

그 뿐만이 아니다. 문근영은 가져온 700권의 한국도서 증정식과 함께 '문근영 사인회' 수익금 전액을 학교 발전기금으로 전달했다. 학생들은 고마운 문근영 언니·누나에게 손수 만든 수십 장의 감사메시지와 귀여운 코알라 인형을 선물했다.

문근영의 호주방문 일정 중에서 1일 교사로 활동한 사진들을 모아봤다. 스무 살 처녀답지 않게 열여섯 살 소녀처럼 앳돼 보이는 문근영 선생님을 학생들이 고분고분 따랐을까? 그 답은 아래 사진 속에 숨어있다.

▲ 린필드 한국학교 신기현 교장선생님으로부터 1일 교사 임명장을 받고(에고, 뭔가 좀 거창한 것 같다).
ⓒ 주간호주

▲ 학교 뒤쪽에 핀 철쭉을 가슴에 달고 학생들 앞에 섰는데...(왜 이렇게 앞이 캄캄하고 책의 글씨도 잘 안 보이지?)
ⓒ 주간호주

▲ (아뿔싸! 교장선생님도 와 계시잖아)
ⓒ 주간호주

▲ '언니가 그냥 앞에 서 있기만 해도 행복해요'라는 눈빛의 학생들. (이 철없는 것들아, 어떻게 한 시간 동안 서 있기만 하니?)
ⓒ 주간호주

▲ (그래, 이거다. 노래부터 하는 거야) "여러분 '올챙이'라는 동요 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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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고, 이제 살았다) "올챙이 한 마리가 쭈욱~ 쭈욱~"
ⓒ 주간호주

▲ (이번엔 동화책을 읽어주는 거야) "옛날에, 옛날에..."
ⓒ 주간호주

▲ "참 예쁘다. 그치?" 학생들은 언니 얼굴만 뚫어져라 쳐다보고... (얘들이 내 구연동화를 듣는 거야 안 듣는 거야?)
ⓒ 주간호주

▲ (그럼, 이번엔 퀴즈를 내는 거야) "정답 아는 어린이 손들어요!"
ⓒ 주간호주

▲ "정답은 4번입니다"(메롱~)
ⓒ 주간호주

▲ "정답은 못 맞추었지만 선물 하나씩 줄게요" (어인 물량공세?)
ⓒ 주간호주

▲ 복도에서 수업 종료를 알리는 종소리 들려왔다. (아, 드디어 끝났다) "여러분, 늘 건강하고 큰 꿈을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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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들이 문근영 선생님께 코알라 인형을 선물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그런데 코알라랑 나랑 누가 더 예뻐요?" (에그, 여자의 질투심 하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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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업을 다 마치고 교무실로 가서 한국에서 가져온 책 700권과 사인회를 해서 모은 학교발전기금을 교장선생님께 전달했다. "교장 선생님, 영수증 써주세요" (사실은 다른 서류에 서명 중임^^)
ⓒ 주간호주

▲ 1교시에 공부한 유치원과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들과 함께 기념촬영.
ⓒ 주간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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