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전 의원이 2년간의 미국 유학생활을 마치고 지난 21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 지지자들의 환영을 받으며 공항을 빠져나오고 있다. ⓒ 연합뉴스 김주성
▲추미애 전 의원(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이종호
친노 직계인 조경태 열린우리당 의원(부산 사하)이 "분당이나 탄핵 과정에서 민주세력간의 오해가 있었고, 이제는 화해와 용서를 해야 할 때"라며 "민주세력 대연합을 위해 추미애 전 의원이 역할을 해야 한다"고 '추미애 역할론'을 주장해 눈길을 끈다.
2년 간 미국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추 전 의원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여당 내에서 '추미애 역할론'을 공개적으로 내세운 것은 조 의원이 처음이다.
조 의원은 24일 기자들과 만나 "추 전 의원은 국민적 이미지가 좋고, 양당간 용서와 화해의 매개 역할을 할 만한 키(key)를 쥐고 있는 분"이라며 "국민들에게 정치적 희망을 줄 수 있는 사람들끼리 모여 정치적 결사체를 만드는데 추 전 의원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참여정부는 김대중 전 정부의 연장인데, 이들 사이에서 동교동과의 교감을 끌어낼 사람은 바로 추미애"라며 "특정 정당의 정파를 대변하지 않아 선택의 폭이 그만큼 넓다"고 말했다.
추 전 의원을 직접 만났느냐는 질문에는 "아직은 짝사랑"이라며 "(조순형 의원이 당선됐을 때) 측근을 통해 슬퍼하거나 초조할 필요가 없다"는 말을 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 당적을 보유한 추 전 의원이 "민주당으로 복귀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조 의원은 "참여정부 창출의 주역 중에서 합리적, 민주적, 개혁적 마인드를 가진 인사들이 합쳐야 한다"며 추미애-천정배 역할론을 제시했다. 조 의원은 "부진한 정계개편론이나 낮은 지지율 등을 타개하기 위한 정치세력이 모여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천정배 의원은 법무부장관을 마치고 당에 돌아와 "추미애를 데려오지 못한 게 이 정권의 한계였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조 의원은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당대당 통합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며 "당적을 떠나서 좋은 사람들, 일을 좀 더 해야 할 사람들을 위해 일할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합당론에는 거리를 뒀다.
한편 당 지도부에 대한 쓴소리도 늘어놨다.
조 의원은 김근태 의장이 추진하고 있는 재계, 노동계 등과의 '뉴딜'(사회적 대타협)에 대해 "재벌을 위한 정책"이라고 일갈한 뒤 "열린우리당의 정체성인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책이어야 한다"며 "그런데 똥볼만 차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