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바다로 방류되는 감성돔 새끼
바다로 방류되는 감성돔 새끼 ⓒ 배상용
어느 시인의 '수도꼭지'라는 글귀가 생각이 납니다.

아프리카 추장이 국빈 대접과 함께 방문한 나라를 시찰하고 호텔에서 호사스런 대접을 받으며 떠날 때가 되었나 봅니다. 추장이 짐을 꾸리자 대통령이 찾아와 물었답니다. 무언가 선물을 드려야 하는데 무엇이 필요하냐고 말입니다.

4만여마리의 감성돔을 실은 트럭이 도착했습니다
4만여마리의 감성돔을 실은 트럭이 도착했습니다 ⓒ 배상용
,
새끼 감성돔이 바다로의 방류를 위해 용기에 담겨집니다
새끼 감성돔이 바다로의 방류를 위해 용기에 담겨집니다 ⓒ 배상용
그 추장이 원하는 것은 단 하나, 바로 수도꼭지였답니다. 며칠을 두고 호텔에서 지내다 보니 수도꼭지에서 찬물과 뜨거운 물이 아무 때나 틀면 나오니까 "아! 이걸 갖다 원주민들에게 주면 얼마나 편리하게 사용할까" 하고 생각을 했던 모양입니다.

그 추장은 지하 보일러실에서 기름을 사용해 온수탱크를 데우고 파이프관을 통해 뜨거운 물이 수도꼭지로 연결된다는 사실은 몰랐던 모양입니다.

몇마리나 될까요? 이놈들이 몇년후면 엄청 비쌀텐데요..그죠? ^^
몇마리나 될까요? 이놈들이 몇년후면 엄청 비쌀텐데요..그죠? ^^ ⓒ 배상용

흘리지 말고, 조심스럽게..
흘리지 말고, 조심스럽게.. ⓒ 배상용

세상 모든일이 그러하겠지요. 어떤 목표를 설정을 해놓고 노력 없이 결과만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고, 또 그 결과를 보고 만족하고 환호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환호 뒷면에는 그 일을 성취하기 위해 비록 보이지는 않지만 무진 애를 쓰고 연구하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다는걸 꼭 알아야 할 것입니다. 그 아프리카 추장처럼 되지 않으려면 말입니다.

여름이면 이곳 울릉도에도 수많은 낚시꾼들이 모여듭니다. 그리고 그 낚시꾼들을 위해 울릉군에서는 매년 일정한 시기를 정하여 여러 차례 어린고기를 방류합니다. 이번 방류에 쓰이는 어종은 감성돔새끼라고 합니다.

바다로 방류된 감성돔 새끼들
바다로 방류된 감성돔 새끼들 ⓒ 배상용
이번에 방류한 4만여 마리의 새끼 감성돔은 3~4년 정도 지나서야 낚시감으로 쓰일만큼 자라난다고 합니다. 이곳 울릉도에 어족이 풍부하고 수많은 낚시꾼들이 찾는 이유는 이렇게 낚시꾼들과 어민들을 위해 먼 미래를 생각하며 투자하고 노력하는 이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든 잘 자라야 한다~큰 고기에 먹히지 말고~
어떻게든 잘 자라야 한다~큰 고기에 먹히지 말고~ ⓒ 배상용
어민들과 낚시꾼들이 지켜야 할 것도 있겠지요. 낚시에 잡힌 고기가 적정 크기 이하의 고기라면 훗날을 생각해 놓아주는 아량이 있을 때 이곳 울릉도는 낚시꾼들이 생각하는 매력있는 섬으로, 또 다시 찾게 되는 영원한 신비의 섬으로 남아있게 될 것입니다.

덧붙이는 글 | *배상용기자는 울릉도관광안내사이트 울릉도닷컴현지운영자이자 울릉군의회의원, 울릉군발전연구소 소장입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