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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교육부총리가 1일 국회 교육위 회의에 출석한뒤 의사당을 나서며 기자들의 질문에 웃으며 답변하고 있다.
김병준 교육부총리가 1일 국회 교육위 회의에 출석한뒤 의사당을 나서며 기자들의 질문에 웃으며 답변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김병준 교육부총리는 1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자신에 대한 의혹에 해명하느라 진땀을 뺐지만, 국회를 빠져나가는 길도 쉽지 않았다.

김 부총리는 자진 사퇴 의사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웬 사퇴의사냐"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그는 입가에 미소를 띤 채 "(인사권은) 대통령 마음"이라며 계속되는 기자들의 질문에 "오늘은 그 이야기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을 줄였다.

이날 청문회에 대한 소감을 묻자 "제일 억울했던 것은 표절(의혹제기)이었다"면서 "아직 진실을 밝히지 못해서 마음이 답답하다"고 말했다.

김 부총리를 향해 몰려든 취재진 탓에 교육위 회의장의 일부 방청석은 넘어졌고, 교육부 관계자들과 국회 경위들은 김 부총리의 길을 터주느라 기자들과 한참동안 몸싸움을 벌여야 했다.

한나라당 "김 부총리, 즉각 사퇴해야"

한편 한나라당 교육위원들은 청문회 직후 국회 기자실을 찾아 "김 부총리가 교수로 재직하던 시절 연구 윤리 관련 의혹이 대부분 사실로 판명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국민께 송구한 부분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일반 사회인으로 명예 운운하면서 변명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김 부총리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임해규 한나라당 의원은 표절 의혹과 관련해 "김 부총리 본인이 말끔하게 해소하지 않았다"며 "제자를 공동 저자로 기재하는 것이 일반적인 연구 윤리에 해당되지만, 작고한 저자가 양해했다는 이유로 기재하지 않은 점은 연구 윤리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임 의원은 "BK(두뇌한국)21 관련 논문 이중제출에 대해서는 일부 오류를 인정했지만 다른 학교에서도 그렇게 한다고 변명했다"며 "김 부총리에게는 일반적일지 몰라도, 관례는 아니다"고 꼬집었다. 김 부총리가 "CEO 출신 연구자의 논문 심사는 관대하다"고 시인한 것에 대해 임 의원은 "그간 의혹이 사실로 판명된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진 민주노동당 대변인도 국회 기자실을 찾아 "김 부총리가 회의를 끝내고 여유롭게 회의장을 빠져나갔다"며 "하지만 이날 회의는 실망스러웠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김 부총리 본인은 논문 중복 제출이라는 부끄러운 관행을 개혁해야 할 입장임에도 관행의 한복판에 서 있는 사람"이라며 "개혁의 대상이 개혁을 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누구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김 부총리의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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