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의 가장 큰 행사중의 하나인 오징어축제가 7월 26일부터 열리고 있다. 관광객들에게 가장 눈길을 끄는 종목은 떼배 경주, 오징어조업 체험승선, 오징어 맨손 잡기, 바다 미꾸라지 잡기를 비롯해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래도 주부들의 가장 큰 관심거리는 단연 오징어요리 경연대회이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요리경연에 참가한 관광객 주부들의 표정은 그저 즐겁기만 하다. 요리솜씨를 뽐내 남편에게 자랑하고픈 욕구 반, 대회가 끝난 다음 주어지는 기념품에, 또 잘만 하면 오징어 선물세트를 부상으로 주어지는 공짜 이벤트까지 있다. 요리대회에 참가하지 않는 주부들이 오히려 이상하게 여겨질 정도의 재미 거리로 관광객들에게 비춰지는 것이 현장 분위기다.
육지사람들은 울릉도 하면 오징어를 연상한다. 일부 육지 오징어 판매상들은 이런 얘기들도 한다.
"오징어 하면 울릉도 그러는데 한번 생각해 봐요. 똑같은 바다에서 잡아 올렸는데 뭐가 다르겠습니까? 전혀 근거 없는 소립니다."
판매상들의 이런 소리가 정말 맞는가 하는 생각도 할 수 있겠지만 정답은 그렇지 않다라는 것이다. 물론 똑같은 바다라는 점은 맞다. 하지만 잡아 올린 오징어를 울릉도의 동해 청정해역의 맑은 바닷물에 깨끗하게 씻어내고 무공해의 맑은 공기와 태양에 말리는 과정에서 맛이 달라지는 것이다.
그래서 지방마다 제각기 자랑하는 최상품의 특산물이 있는 것처럼 오징어를 생산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곳이 바로 울릉도라는 점에서 그 가치를 달리하는 것이다. 이곳 울릉도 주민들도 바닷가에 사는 탓에 여러 종류의 회를 먹어보지만 그래도 질리지 않고, 냄새 없고 쫄깃한 맛을 지닌 오징어를 최고로 친다.
오징어의 요리방법 또한 여러 가지다.
오징어순대, 오징어두루치기, 오징어 내장탕, 오징어파전, 오징어 무침, 오징어 탕수육, 오삼불고기, 오징어 조림 등 모든 사람들의 입맛을 돋우는 오징어 요리의 세계로 여러분을 안내한다.
덧붙이는 글 | 배상용 기자는 울릉도 관광안내 사이트 울릉도닷컴 운영자이자 울릉군의회 의원, 울릉군발전연구소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