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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목조불상으로 인정받은 해인사 비로자나불
국내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목조불상으로 인정받은 해인사 비로자나불 ⓒ 해인사

다가오는 31일은 칠월칠석이다. 최근 칠월칠석을 한국식 연인의 날로 하자는 움직임이 대두되는 가운데,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경남 합천 해인사에서 '비로자나 데이' 행사를 연다.

국적 불명의 발렌타인 데이 대신 칠월칠석을 '비로자나 데이'라 해서 이를 기념하는 각종 문화 예술 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해인사 대적광전 3층석탑
해인사 대적광전 3층석탑 ⓒ 김정수
축제는 29일 오후 3시 국립공원 가야산 해인사 일원에서 시작된다. '사랑. 만남. 생명'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비로자나 데이 천년의 사랑 축제'다.

'비로자나 데이'라는 이름은 대한민국에 현존하는 최고의 목조 쌍둥이 비로자나불에서 유래했다. 지난해 해인사에서 발견된 쌍둥이 비로자나불은 학계에서 국내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목조불상으로 확인되면서 주목받았다.

쌍둥이 비로자나불을 조성한 사람은 연인관계이던 신라의 진성여왕과 대각간 김위홍으로 추정되고 있다. 두 사람이 신라의 전통과 국운을 이어가자는 의미에서 '영원한 사랑과 영생'을 염원하는 쌍둥이 비로자나불을 조성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를 만든 때는 중화 3년 계묘년(883년) 여름으로 알려져 있다. 양수인 7이 겹치는 음력 7월 7일인 칠월칠석이 비로자나불의 사랑과 염원을 기리기에 적합한 날이라고 해서 이번에 행사를 여는 것.

이번 행사는 비로자나불의 존재를 대중적으로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비로자나'는 인도 산스크리트어로 '태양', '광명' 등을 의미한다.

해인사로 들어서는 숲길
해인사로 들어서는 숲길 ⓒ 김정수
이날 해인사 경내의 암자 곳곳에서 콘서트와 각종 공연이 화려하게 펼쳐진다. 오후 3시 젊은 국악그룹인 '이스터녹스'의 퓨전국악공연을 시작으로 4인조 그룹밴드 '비즐리'의 뮤직콘서트, 멕시코 악단 '마리아치 라틴'의 전통 민속음악 공연, 줄꾼 권원태와 어릿광대의 외줄타기 공연 등이 열린다.

야간 탑돌이에 사용할 '종이컵 연등' 만들기, 진성여왕과 김위홍 및 칠월칠석에 관한 시화전, 사찰음식 맛보기 등 행사도 함께 진행된다.

오후 7시부터는 패션디자이너 이영희의 '사랑과 만남의 패션쇼', 가수 김종국의 '한여름밤의 꿈' 및 국악인 김성녀의 '천년의 사랑' 공연, 연극 형식의 시극 '사랑이여! 천년의 사랑이여!', 탑을 중심으로 사랑의 길(해인도)을 손잡고 걷는 '사랑의 탑돌이' 등 행사가 밤 10시까지 이어진다.

해인사는 당일 귀가 예정자들을 위해 대구까지 임시버스를 운행한다. 행사 당일에는 해인사 문화재관람료, 가야산 국립공원 입장료와 주차비 등이 무료다.

덧붙이는 글 | 문의 : 해인사 055-934-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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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수 기자는 여행작가로 홈페이지 출발넷(www.chulbal.net)을 운영중입니다. 저서로 <남도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섬진강>, <남성미가 넘쳐흐르는 낙동강>, <주말에 떠나는 드라마 & 영화 테마여행> 등이 있습니다. 일본어 번역판인 <韓國 ドラマ & 映畵ロケ地 紀行>이 출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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