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반도는 전북 부안군 일대 5개면이 연접해 서해바다로 돌출한 반도로 1988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태안반도와 더불어 국내 유일의 반도공원이다.
서울에서 승용차로 서해안고속도로를 3시간30여분 달리면 도착하는 부안. 조선시대 기생 이매창의 풍류가 깃든 곳으로 매년 매창문화재가 열려 이매창의 얼을 추모하는 곳이기도 하다.
부안시내를 걸쳐 새만금 간척지를 지나 40여분 달리다보면 서해안3대 해수욕장중 하나인 변산(비키니)해수욕장를 만난다. 7월8일 개장한 이곳은 완만한 백사장에 넓은 수용시설을 갖춰 여름철이면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곳이다.
해수욕을 즐긴 뒤 시원한 서해바다를 끼고 30여분 달리다보면 아름다운 항구, 격포에 도착한다. 근처 곰소항의 쇠퇴로 대신 발전한 격포항은 변산 8경의 하나인 채석강과 적벽강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낭만적인 곳이다.
하얀 등대로 이어지는 방파제를 따라 서해바다의 낙조를 감상하는 길은 연인들의 데이트코스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격포항을 끼고 있는 채석강. 중국 당나라 시인 이태백이 배를 타고 술을 먹고 달빛에 노닐다가 바다에 비친 달빛을 따려고 바다 속에 뛰어들었다는 중국의 채석강에서 그 이름이 유래 됐단다.
채석강는 대자연의 신비를 간직한 기묘하고 신비로운 층암절벽으로 유명한 곳이다. 하늘을 찌르는 신비한 퇴적층은 오랜 세월 풍파에 씻겨 절벽을 이루였고 그 절벽이 다시 씻겨 동굴을 형성했다 바다에 직접 발을 담구면서 바닷게, 조개 등을 잡고 몇 만 년동안 형성된 기암들의 웅장한 모습을 직접 손으로 느껴보는, 아주 특별한 체험을 하는 곳이다.
채석강에서 서해의 아름다운 추억을 보냈다면 이젠 변산반도 내륙으로 떠나봐야한다.
변산반도는 내변산과 외변산으로 구분 되는데 반도 안쪽에 위치한 여러봉우리들을 통칭해서 내변산이라 한다.
내변산은 내소사를 끼고 있는 관음봉…서해바다의 아름다운 낙조를 감상할 수 있는 낙조봉…암자 월명함을 껴안은 쌍선봉…남여치로 이어지는 구담구곡, 내변산의 천하절경 직소폭포까지… 강원도 어느 산, 계곡 못지않은 절경을 뽐낸다.
내변산 산행은 보통 내소사 매표소에 시작해 관음봉, 직소폭포, 쌍선봉, 낙조봉을 걸쳐 남여치로 하산하게 되는데 4시간 정도 소요된다.
산행을 마친 후 부안영상테마파크와 조각공원에서 여유로운 휴식을 즐긴 뒤 곰소항에 들러 젓갈과 싱싱한 회를 곁들여 먹으면서 짧지만 아쉬운 변산반도 여행을 마감하면 될 듯싶다. 그곳엔 특별한 추억을 간직한… 잔잔한 감동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