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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총학생회측이 전야제 참가자들의 교내 진입을 막아서고 있다.
동국대 총학생회측이 전야제 참가자들의 교내 진입을 막아서고 있다. ⓒ 허환주
11일 오후 8시 동국대에서 열릴 예정이던 범국민운동본부의 '한미FTA 저지 총궐기' 전야제 행사가 동국대 총학생회측의 반발로 장충단공원으로 변경됐다.

총학생회측은 "범국본은 장소 사용을 놓고 일방적 통보만 했다, 우리도 FTA를 거부하지만 범국본의 방식 역시 무작정 FTA를 강행하는 정부와 뭐가 다르냐"고 절차상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범국본측의 교내 진입을 막아섰다.

이 과정에서 총학생회측과 전야제 일부 참가자들이 "네 부모는 노동자 아니냐", "어른답게 행동하라" 는 등의 욕설과 함께 몸싸움을 벌여 분위기가 험해졌다. 한쪽에서는 동국대 일부 학생들이 총학생회 의사가 학생 전체의 의사가 아니라며 총학생회를 비난하기도 했다.

범국민운동부측의 한 관계자는 "전국에서 올라온 사람들이 문화제 장소에 못들어 가고 있다"며 "범죄를 저지른 사람도 쉬어가게 하는 것이 사람 마음인데 FTA를 반대하는 사람을 정치인이라고 가라고 하는 것이 말이 되냐"고 총학생회측의 대응에 반감을 나타냈다.

총학생회측이 교내 진입을 막아서자 전야제 참가자들이 동국대 인근에서 자리를 잡고 있다.
총학생회측이 교내 진입을 막아서자 전야제 참가자들이 동국대 인근에서 자리를 잡고 있다. ⓒ 허환주
교내 전야제 진입에 실패한 범국민운동본부는 8시 50분쯤 동국대 인근의 장충단 공원으로 옮겨 전야제 행사를 시작했다. 참가자들은 '졸속 협정 중단하라', '민중생존권 지켜내자'등의 구호를 외치는 한편 '님을 위한 행진곡' 등의 노래를 함께 불렀다.

연설자로 나선 정광훈 범국본 공동 대표, 허영구 민주노총 부위원장 등은 연설을 통해 "FTA는 우리를 미국의 경제 식민지로 전락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자유주의에 반대한다는 미국과 멕시코의 시민 운동가들도 자리를 함께해 FTA에 대해서 강도 높게 비판했다. 미국의 반전단체 '앤써 콜리션'의 브라이언 베커 대표는 "경찰에 둘러싸여 FTA 협상을 진행하는 한미 정부를 믿지 말자, 이를 바꿀 수 있는 민중의 권력과 힘을 보여주자"고 말했다.

한편 범국민운동본부측은 12일 오후 4시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10만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2차 범국민 대회'를 열 예정이다. 청와대를 포함하는 인간 띠잇기 투쟁을 준비하고 있어 강행하려는 주최측과 이를 저지하려는 경찰병력과의 충돌이 불가피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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