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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군 대덕면 문학리 옥천골에 있는 빈도림 꿀초 공방. 뒤쪽에 보이는 집이 작업장이고, 앞쪽은 빈씨 부부가 거주하는 집이다.
담양군 대덕면 문학리 옥천골에 있는 빈도림 꿀초 공방. 뒤쪽에 보이는 집이 작업장이고, 앞쪽은 빈씨 부부가 거주하는 집이다. ⓒ 고병하
담양의 특산물인 대나무를 이용해서 대나무 꿀초를 만들 수 있다.
담양의 특산물인 대나무를 이용해서 대나무 꿀초를 만들 수 있다. ⓒ 고병하
밀랍을 끓여서 찌꺼기를 정제하고 있는 빈도림씨. 독일인이 전라도 사람이 되어 살고 있는 진솔한 모습을 볼 수 있다.
밀랍을 끓여서 찌꺼기를 정제하고 있는 빈도림씨. 독일인이 전라도 사람이 되어 살고 있는 진솔한 모습을 볼 수 있다. ⓒ 고병하
"밀랍 공급은 원활하게 됩니까?"
"부지런히 돌아다니며 구하면 많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옛날에는 천연 밀랍으로 초를 만들었다고 한다. 노인분들 중에는 더러 아시는 분들도 있다고 한다. 서양 파라핀 초가 들어오면서 우리 것을 완전히 잊어버리게 된 것이었다.

다섯 번의 정제과정을 거쳐 깨끗한 밀랍이 되면 담금질을 이용해서 초의 모양을 완성해 간다. 한 번 담그면 0.5mm가 늘어난다. 두께가 4cm인 초를 완성하려면 80번의 담금질이 필요하다.
다섯 번의 정제과정을 거쳐 깨끗한 밀랍이 되면 담금질을 이용해서 초의 모양을 완성해 간다. 한 번 담그면 0.5mm가 늘어난다. 두께가 4cm인 초를 완성하려면 80번의 담금질이 필요하다. ⓒ 고병하
빈도림 공방 대표인 이영희씨의 안내로 꿀초를 만들려고 하는 중이다.
빈도림 공방 대표인 이영희씨의 안내로 꿀초를 만들려고 하는 중이다. ⓒ 고병하
꿀초를 만들려면 먼저 적당한 양의 밀랍을 주전자에 넣어서 끓인다. 그러는 사이에 녹은 밀랍에 심지를 잠깐 담갔다가 꺼내어 공기중에 굳힌 심지를 준비한다. 이 심지는 46가닥의 면사로 꼬아 만들었다. 심지를 적당한 길이로 자른 다음, 심지 받침인 탭에 넣고 펜치나 니퍼 등으로 살짝 눌러 고정시킨다.

대나무를 이용해 대나무 초를 만들려고 했는데, 장마철이라 대나무에 곰팡이가 끼어서 항아리 초를 만들기로 했다. 심지를 만들어 고정시켜 놓고 녹인 밀랍을 이용해 꽃잎을 만들고 있다. 주전자에 녹인 밀랍을 부어서 녹기 전에 꽃잎을 손으로 만들고 있다. 남자 선생님들이 더 잘하신다고 많이 웃었다.
대나무를 이용해 대나무 초를 만들려고 했는데, 장마철이라 대나무에 곰팡이가 끼어서 항아리 초를 만들기로 했다. 심지를 만들어 고정시켜 놓고 녹인 밀랍을 이용해 꽃잎을 만들고 있다. 주전자에 녹인 밀랍을 부어서 녹기 전에 꽃잎을 손으로 만들고 있다. 남자 선생님들이 더 잘하신다고 많이 웃었다. ⓒ 고병하
심지에 꽃잎을 붙여서 예쁘게 만들고 난 후에 항아리 바닥에 글루건을 이용해서 항아리 바닥에 고정한다. 그리고 항아리 내부에 부엌에서 쓰는 물비누를 손가락으로 바른다. 밀랍이 그릇에 붙지 않고 가운데로 몰리게 하려는 의도이다. 식용유나 세제는 이형제 역할을 하는 것이다. 밀랍은 온도가 높으면 몸집이 커지고 낮으면 작아진다.
심지에 꽃잎을 붙여서 예쁘게 만들고 난 후에 항아리 바닥에 글루건을 이용해서 항아리 바닥에 고정한다. 그리고 항아리 내부에 부엌에서 쓰는 물비누를 손가락으로 바른다. 밀랍이 그릇에 붙지 않고 가운데로 몰리게 하려는 의도이다. 식용유나 세제는 이형제 역할을 하는 것이다. 밀랍은 온도가 높으면 몸집이 커지고 낮으면 작아진다. ⓒ 고병하
이영희씨는 대잎, 쑥, 쪽, 고추가루를 이용해서 염색을 하기도 한다고 한다. 꼭 가루를 체에 걸러서 해야 한다고 한다. 실제로 보니 자연의 색에 반하지 않을 수 없었다.

글루건이 마르는 동안에 빈도림씨와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다.
글루건이 마르는 동안에 빈도림씨와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다. ⓒ 고병하
"언제부터 한국에 살았어요?"
"1974년부터 살았습니다."

젊은 선생님들은 자신들이 태어나기도 전부터 사셨다고 웃었다.

"나이가 상당하시겠습니다?"
"50이 넘었지요."

"밀랍에 관심을 갖고 이 일을 시작하신건 언제부터인가요?"
"이 집에 정착을 한 뒤의 일입니다."

우리는 기념으로 사진을 한 장 찍자고 부탁을 했다. 빈도림씨는 부인을 앞세우고 다정하게 포즈를 취해주셨다. 선생님들은 그 모습이 보기 좋아 그렇게 살고 싶다고 하셔서 많이 웃었다.
우리는 기념으로 사진을 한 장 찍자고 부탁을 했다. 빈도림씨는 부인을 앞세우고 다정하게 포즈를 취해주셨다. 선생님들은 그 모습이 보기 좋아 그렇게 살고 싶다고 하셔서 많이 웃었다. ⓒ 고병하
마지막으로 항아리에 끓인 밀랍을 붓고 있다. 밀랍을 붓고 있는 선생님들의 표정이 조심스럽다.
마지막으로 항아리에 끓인 밀랍을 붓고 있다. 밀랍을 붓고 있는 선생님들의 표정이 조심스럽다. ⓒ 고병하
완성한 항아리 꿀초 모습.
완성한 항아리 꿀초 모습. ⓒ 고병하
천연의 밀랍을 이용해서 천연 꿀초를 만든 우리 일행은 표정이 즐거워 보였다. 밀랍이 굳는 동안에 주변 산책을 권하셔서 밖으로 나갔다.

청량한 기운을 만끽하며 걸었다. 공방에서 기르는 개 세마리가 줄곧 따라다녔다. 상당히 순했고, 털 색깔이 예뻤다.

공방대표인 이영희씨는 8월 19일에 광주 홈플러스 문화센터에서, 그리고 8월 27일에 광양 홈플러스에서 꿀초를 만들기로 예정되어 있다고 한다. 담양까지 오시기 힘든 분들은 그 시간을 이용해 참가해도 좋을 것 같다.

1남 2녀를 두셨는데, 큰 아이는 호주에, 둘은 독일에서 공부하고 있다고 한다. 담양 대덕 옥천골에 묻혀서 천연 꿀초를 만들고, 번역일을 하고, 가끔 외부 강의도 나가시는 일상을 보내는 모습이었다. 방학을 이용해서 아이들과 체험의 기회를 만들어 보는것도 뜻 깊을 것 같다.

덧붙이는 글 | 빈도림 꿀초 공방을 방문하실 때는 다음 사이트를 들러서 읽어보시고 게시판에 신청을 하고 가시면 좋습니다. http://honeycandle.co.kr/

제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bhgoh)에도 같은 내용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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