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랍 공급은 원활하게 됩니까?"
"부지런히 돌아다니며 구하면 많이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옛날에는 천연 밀랍으로 초를 만들었다고 한다. 노인분들 중에는 더러 아시는 분들도 있다고 한다. 서양 파라핀 초가 들어오면서 우리 것을 완전히 잊어버리게 된 것이었다.
꿀초를 만들려면 먼저 적당한 양의 밀랍을 주전자에 넣어서 끓인다. 그러는 사이에 녹은 밀랍에 심지를 잠깐 담갔다가 꺼내어 공기중에 굳힌 심지를 준비한다. 이 심지는 46가닥의 면사로 꼬아 만들었다. 심지를 적당한 길이로 자른 다음, 심지 받침인 탭에 넣고 펜치나 니퍼 등으로 살짝 눌러 고정시킨다.
이영희씨는 대잎, 쑥, 쪽, 고추가루를 이용해서 염색을 하기도 한다고 한다. 꼭 가루를 체에 걸러서 해야 한다고 한다. 실제로 보니 자연의 색에 반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언제부터 한국에 살았어요?"
"1974년부터 살았습니다."
젊은 선생님들은 자신들이 태어나기도 전부터 사셨다고 웃었다.
"나이가 상당하시겠습니다?"
"50이 넘었지요."
"밀랍에 관심을 갖고 이 일을 시작하신건 언제부터인가요?"
"이 집에 정착을 한 뒤의 일입니다."
천연의 밀랍을 이용해서 천연 꿀초를 만든 우리 일행은 표정이 즐거워 보였다. 밀랍이 굳는 동안에 주변 산책을 권하셔서 밖으로 나갔다.
청량한 기운을 만끽하며 걸었다. 공방에서 기르는 개 세마리가 줄곧 따라다녔다. 상당히 순했고, 털 색깔이 예뻤다.
공방대표인 이영희씨는 8월 19일에 광주 홈플러스 문화센터에서, 그리고 8월 27일에 광양 홈플러스에서 꿀초를 만들기로 예정되어 있다고 한다. 담양까지 오시기 힘든 분들은 그 시간을 이용해 참가해도 좋을 것 같다.
1남 2녀를 두셨는데, 큰 아이는 호주에, 둘은 독일에서 공부하고 있다고 한다. 담양 대덕 옥천골에 묻혀서 천연 꿀초를 만들고, 번역일을 하고, 가끔 외부 강의도 나가시는 일상을 보내는 모습이었다. 방학을 이용해서 아이들과 체험의 기회를 만들어 보는것도 뜻 깊을 것 같다.
덧붙이는 글 | 빈도림 꿀초 공방을 방문하실 때는 다음 사이트를 들러서 읽어보시고 게시판에 신청을 하고 가시면 좋습니다. http://honeycandle.co.kr/
제 개인 블로그(http://blog.naver.com/bhgoh)에도 같은 내용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