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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공원에서 시작해서 원점으로 회귀하는 대신공원 일주 증산코스
대청공원에서 시작해서 원점으로 회귀하는 대신공원 일주 증산코스 ⓒ 이종혁
장맛비가 그친 지난 2일 대신공원 일주등산로를 따라서 산행을 했습니다.

출발지는 지도에서 보아 오른쪽 아래에 자리하고 있는 대청공원(민주공원) 입구입니다. 반시계 방향으로 외곽을 타고 가면 엄광산에 이르게 되는데, 엄광산 정상에 이르기까지 3개의 헬기장 표시와 한 개의 초소 표시를 볼 수 있습니다.

보는 바 와 같이 4개의 봉우리를 오르락내리락 넘어야 하는 길입니다. 엄광산까지 전체 5개의 봉우리지요.

반면에 엄광산 정상에서 꽃마을까지는 편하게 내리막길이 계속되고, 꽃마을에서 내원정사를 거쳐 옥천 약수터를 지나 민주공원으로 돌아오는 길은 심한 오르막이나 내리막 없이 예쁜 오솔길을 즐기면서 편하게 걸어올 수 있는 길입니다.

첫번째 봉우리인 구봉산 봉수대 부근에서 부산항을 바라본 모습. 영도 봉래산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첫번째 봉우리인 구봉산 봉수대 부근에서 부산항을 바라본 모습. 영도 봉래산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 이종혁
첫번째 봉우리인 구봉산 봉수대까지는 짧지만 급한 경사가 이어집니다. 이곳에 오르면 부산항 전체를 조망할 수 있습니다. 이날은 뿌연 안개 때문에 시계가 좋지 않았습니다. 부산항과 영도, 시내를 내려다보는 경치는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엄광산에 이르기 까지 4개의 봉우리를 넘어야 합니다. 세번째 봉우리가 보입니다.
엄광산에 이르기 까지 4개의 봉우리를 넘어야 합니다. 세번째 봉우리가 보입니다. ⓒ 이종혁
구불구불 낙타능선처럼 생긴 3개의 봉우리를 넘은 후에야 엄광산에 다다르게 됩니다. 산이 높지 않아 다리가 아기자기하게 봉우리를 넘는 재미가 있습니다. 봉우리 정상마다 조망할 수 있는 부산의 풍경도 변화합니다.

산능성이에서 맞은편으로 구름모자를 쓴 백양산이 보입니다. 날씨가 좋으면 금정산까지 조망할 수 있습니다.
산능성이에서 맞은편으로 구름모자를 쓴 백양산이 보입니다. 날씨가 좋으면 금정산까지 조망할 수 있습니다. ⓒ 이종혁
두번째 봉우리에선 서면과 황령산 방향, 세번째 봉우리에선 백양산 방향, 엄광산 정상에선 시약산과 낙동강을 볼 수 있습니다. 일주도로를 돌면서 부산 풍경을 골고루 즐길 수 있습니다.

멀리 이동통신 중계소 옆으로 엄광산 정상이 보입니다.
멀리 이동통신 중계소 옆으로 엄광산 정상이 보입니다. ⓒ 이종혁
엄광산 정상. 멀리 시약산이 보이고 오른쪽 너머로는 낙동강을 조망할 수 있습니다.
엄광산 정상. 멀리 시약산이 보이고 오른쪽 너머로는 낙동강을 조망할 수 있습니다. ⓒ 이종혁
엄광산은 해발 504m의 낮은 산입니다. 그렇게 멋지거나 화려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이 찾기에 힘들지 않고 동산처럼 편한 느낌을 줍니다. 바로 옆에 있는 이동통신 중계소 때문에 좀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엄광산 정상에서 내려가면 구덕령 꽃마을에 다다르게 됩니다.
엄광산 정상에서 내려가면 구덕령 꽃마을에 다다르게 됩니다. ⓒ 이종혁
꼬불꼬불 산 능선을 넘어 엄광산에서 꽃마을까지 내려가는 길은 좀 지루한 느낌도 듭니다. 앞으로 오르막이 별로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편안한 마음으로 내려갑니다.

아직 떨어지지 않은 산딸기를 따먹으며 꽃마을까지 내려갔습니다. 꽃마을에는 식당이 많고 등산객들이 많이 머무릅니다. 마을버스도 왕복을 하고 시약산과 승학산으로 넘어가는 갈림길이기도 합니다.

꽃마을에서 내원정사를 거쳐 민주공원으로 돌아가는 길. 멋진 소나무 숲이 반겨줍니다.
꽃마을에서 내원정사를 거쳐 민주공원으로 돌아가는 길. 멋진 소나무 숲이 반겨줍니다. ⓒ 이종혁
꽃마을에서 민주공원 방향으로 걸으면 제법 넓은 소나무 숲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소나무 재선충 때문에 군데군데 벌목이 많이 되었고, 나무마다 재선충 예방약을 주사했다는 푯말이 붙어 있습니다. 현수막 경고문에는 맹독성 농약을 사용했으므로 나물 채취를 금지한다고 써 있습니다.

높은 봉우리 없는 한적하고 아름다운 오솔길을 따라가면 민주공원에 다다르게 됩니다.
높은 봉우리 없는 한적하고 아름다운 오솔길을 따라가면 민주공원에 다다르게 됩니다. ⓒ 이종혁
소나무 숲이 끝나면 예쁜 오솔길이 계속됩니다. 심한 오르막이나 내리막이 없는 이 숲길을 따라가면 봉우리를 넘느라 피곤했던 다리에도 힘이 붙습니다. 약수터에서 목도 축이고 콧바람 불면서 걷다보면 민주공원에 다다르게 됩니다.

발걸음이 느리고 주위를 구경하면서 걷는 것을 좋아하는 저의 기준으로 계산해서 좀 빨리 걸으면 3시간 반정도 느긋하게 걸으며 도시락도 먹고 하면 4시간 반까지 걸릴 수 있는 산행코스입니다.

꽃마을에서 시약산 쪽으로 올라서 승학산으로 오르는 것도 좋습니다. 더운 여름날 그늘에서 쉬지만 말고 가까운 도심 내의 산을 오르며 더위를 이겨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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