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전주시 평화동의 작은 놀이터. 간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벽돌이 뽑히고 깨진 상태로 방치되어 있다. 놀이터는 그야말로 난장판이다. 며칠 전까지 온전하던 것들이 누가 무슨 맘으로 뽑아대고 깨트렸는지 그네를 타는 곳은 물론 시소를 타는 공간까지 벽돌이 널려 있어 위험함은 물론이거니와 이곳을 찾는 주민들과 어린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특히 벽돌이 깨진 바로 옆 벤치엔 맥주병과 술잔들이 널려 있었다. 어젯밤 술을 마신 누군가가 홧김에 벽돌을 뽑고 깨트린 것이라 추정된다.
아이들이 늘 찾는 놀이터, 주민들이 공간인 이곳에서 술을 마시고 그대로 그 찌꺼기들을 팽개치는 것도 문제지만 아무 죄 없는 벽돌은 왜 뽑고 깼는지? 아침 운동을 나오던 한 아주머니는 볼썽사나운 이 모습을 보고 ‘화풀이 하려면 집에 가서 하지 왜 여기서 하냐’며 시민정신의 실종에 혀를 찼다.
놀이터는 아이들이 마음 놓고 뛰어 놀 수 있는 공간이다. 그 놀이 공간에서 벌어지는 좋지 못하는 행위들을 보면 아직도 멀기만 한 일부 사람들의 의식을 엿볼 수 있어 씁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