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 재활용 가능한 도로경계석이 마구 파괴되고 있다.
ⓒ 조영환
일산과 서울을 연결하는 도로에 중앙전용차선 설치 공사가 진행되며 기존에 있던 상태가 양호하고 재활용이 가능한 화강암 도로경계석이 마구잡이로 파괴되고 있어 ‘혈세 낭비가 아니냐’란 지적이 일고 있다.

경기도는 원활한 교통소통을 위해 지난 5월 12일부터 고양시 대화동 종합운동장사거리~서울시계 수색동까지 연결하는 총 15.9km의 구간에 23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중앙버스전용차로(BRT) 설치공사를 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대화동~백석동까지의 고양시 구간에 설치되어 있던 녹지대 화단용 화강암 경계석이 마구 파괴되고 있다는 점. 이 구간에서 총 1440여m의 화단이 제거되며 대화역, 주엽역사거리, 뉴서울쇼핑사거리, 일산경찰서앞, 동구청사거리, 뉴코아백화점 등의 승강장 9곳이 설치된다.

하지만 경기도 광역교통기획단은 승강장 설계를 하면서 기존의 중앙화단부 경계석의 재활용 계획은 세우지 않고 측구 콘크리트 파쇄분에 포함했다. 결국 시공사는 설계서대로 이를 마구 깨뜨려 건축폐기물처리장으로 보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버려지는 경계석은 대략 4200여개로 정부조달가격으로 계산해보면 무려 1억3800여 만 원이나 된다.

이와 관련 시공사 관계자는 “설계대로 시공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며 “상태가 양호한 것은 재활용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렇지 않아도 재활용을 하겠다는 인근 군부대나 경찰서 등에서 요청이 있어 일부 소량을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기도민 이모씨(48·일산서구 대화동)는 “무참하게 부서지는 경계석은 내가 낸 세금이 포함된 것 아니냐”며 “멀쩡한 경계석을 재활용할 구상은 하지 않고 폐기처분으로 일관하는 것은 경기도의 무심한 행태”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 건설본부 관계자는 “설계자체는 도 광역교통기획단에서 한 것으로 재활용에 대한 부분은 잘 모르겠다”며 “확인은 못해봤지만 소량의 재활용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답변했다.

덧붙이는 글 | 본 기사는 2일자 시민일보(www.siminilbo.co.kr)에 게재됩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