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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심청, 하룻밤이 천년이어라>의 한장면
ⓒ 강민정
오는 16일부터 무대에 올려질 연극 <아! 심청, 하룻밤이 천년이어라(극단 짓패21·이하 '심청')>의 기자 시사회가 지난 14일 국립극장 별오름 극장에서 열렸다.

기존의 소설 심청을 떠올리면 심청은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서 공양미 삼백석이 필요했고, 이 공양미 삼백석을 마련하기 위해 인당수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연극 심청은 원전과 달리 현대판 음악이 웅장하게 나오면서 첫 장면에 심학규가 심청을 죽이는 가히 충격적인 내용으로 시작된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심청이 뱃사람들을 따라가기 전날 밤 인생의 절망에서 갈등하는 시간이 천년과도 같았으리라는 공감 속에 연극 곳곳에서 심청의 갈등 요소를 질펀하게 보여주고 있는 연극 심청.

연극 심청은 무채색 조명과 발라드와 재즈가 다양하게 혼합된 음악이 녹아 흐르고 현대적인 의상과 무대가 21세기 연극임을 짐작하게 한다. 하지만 이러한 현대적인 배경에서 극중 주요인물에겐 한복을 입히고 구어체를 쓰게 한 것은 관객의 입장에서 그 인물의 성격을 쉽게 구분하기 위함이라는 게 연출자의 의도이다.

연극 심청은 심청이 고민하며 겪는 4가지 갈등요소와 그 중 어느 것을 선택하느냐의 결정이 과거와 현실을 오가는 장면 속에 배우들의 힘있는 대사로 전개된다.

마치 심청과 심학규가 현실에 와 있는 것처럼 각색한 연극 심청은 21세기의 물질만능주의와 삐딱한 사랑의 매너리즘에 빠진 현대인들을 날카롭게 비판한다.

오는 16일부터 25일까지 국립극장 별오름 극장에서 올려질 연극 심청은 심청이 결정한 그 한 가지가 과연 현대인들의 시각에서는 어떤 판단으로 느껴질지 관객에게 질문을 던짐으로써 연극을 보고 난 이후에도 한참동안 설전을 하게 만든다(문의 6447-6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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