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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신문>은 지난 12일 <오마이뉴스 재팬>의 미래와 시민저널리즘의 가능성에 대한 기획기사를 12면 전면에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지난 12일 <오마이뉴스 재팬>의 미래와 시민저널리즘의 가능성에 대한 기획기사를 12면 전면에 보도했다. ⓒ 강지은
"시민기자가 만드는 인터넷 신문, 일본에서 정착할 수 있을까"

본격적인 출범을 앞두고 있는 <오마이뉴스 재팬>이 일본 최고 유력지 <아사히 신문>으로부터 집중적인 조명을 받았다.

<아사히 신문>은 12일 <오마이뉴스 재팬>이 도쿄 도내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개소식을 가진 것을 언급하며, <오마이뉴스 재팬>의 미래와 시민저널리즘 가능성에 대한 분석 기획기사를 12면 전면에 걸쳐 보도했다.

이 기획에는 <웹 진화론>의 저자 우메다 모치오, 도쿄대 대학원 정보학 현무암 조수(助手), 오다 미쓰야스 <라이브도어 PJ뉴스> 편집장이 참여해 각각 다른 전망을 내놓았다.

"위험하지만 권위 있는 도전"

한국인 도쿄대 조수 현무암씨는 우선 "일본에서도 인터넷 공간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길 기대한다" 면서 <오마이뉴스>의 일본 진출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오마이뉴스>가 한국에서 명성을 얻었던 당시의 환경과 일본의 현재 환경은 크게 다르지만, 오마이뉴스가 성취한 '권위의 해체'는 일본에서도 통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미디어나 정치 등 각 분야에 숨구멍을 터주길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다고 덧붙였다.

그는 <오마이뉴스> 일본 진출의 의미에 대해 ▲일본의 야당이나 유력 미디어가 비판 기능을 잃어버린 가운데 이에 의문을 가진 일본인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수렴해 줄 광장을 요구하고 있는 점 ▲블로그가 붐을 이루고 있지만 블로그에 쓰인 글들이 크게 이슈화 되는 기회가 드문 점 ▲인터넷 미디어가 있지만 영향력이 아직 미비한 점 등을 들었다.

일본 최대 인터넷 게시판인 '2채널' 등 일부 사이트에서 반한 감정이 고조되고 있는 것과 관련, 그는 "모든 일본인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니며 오히려 이를 우려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서로 다른 입장의 사이트가 있다면 그런 사람들도 발언할 기회를 얻을 것이고, 다양한 언론이 가능한 '공공의 공간'을 만드는 것이 새로운 미디어에 바라는 역할"이라고 지적했다.

"다양한 언론이 가능한 '공공의 장' 만드는 것이 새 미디어의 역할"

한편, <라이브도어 PJ 뉴스>의 오다 미쓰야스 편집장은 "시민이 참여하는 시민 미디어와 기존 미디어는 상호 보완적인 관계"라고 규정했다. <라이브도어 PJ 뉴스>는 일본 포털 사이트 '라이브도어'가 2005년 시민기자제도를 도입해 운영하는 미디어로 현재 300여명의 시민기자들이 활동 중이다.

그는 "(한국과 일본의) 사정은 다르지만, 일본에서도 집단적 과열 취재와 기자실의 폐쇄성, 날조 등 권력 감시 기능을 위임 받은 기존 미디어에 대한 불신감이 시민 미디어 확산의 요인이 되고 있다" 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시민 미디어는 기존 미디어를 완전히 대체할 수 없다"면서 ▲유력 미디어 뉴스가 놓치기 쉬운 지역 사회 정보 ▲재해 시 이재민에게 도움이 되는 생활 정보 ▲기존 미디어 보도에 대한 검증과 비평 등을 시민 미디어에 기대하는 3가지 역할로 제시했다. 장래적으로는 저널리스트의 양성 교육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마이뉴스 재팬>의 성공 여부에 대해서는 "한국과 같은 폭발적인 확산을 보이기는 어렵겠지만, 서서히 침투하는 것을 피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질의 콘텐츠를 얼마나 잘 선별·통합 할 수 있을지가 관건"

'IT 업계의 필독서'로 각광을 받으며 장기 베스트셀러가 되고 있는 <웹 진화론>의 저자, 우메다 모치오씨는 '웹 2.0 시대'를 맞이하여 양질의 콘텐츠를 잘 선별·통합하는 것이 '신문의 미래'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 같이 블로그가 완전히 뿌리내린 일본에서는 중간층이 폭넓고 우수하다는 일본적 특성이 블로그에도 잘 나타나고 있다"면서 "인터넷 신문이 먼저 정착한 한국과는 환경이 다르며, 그 순서의 차도 확연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런 환경 하에) 인터넷 신문이라는 어플리케이션만으로는 기존 미디어의 위협이 될 수 없다"면서 "오히려 인터넷상에 범람하는 갖은 콘텐츠를 자동적으로 선별하는 기술이 훨씬 더 위협적"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의미에서 그는 "앞으로의 신문은 블로그와 같은 인터넷상의 양질의 콘텐츠를 잘 선별하여 이를 기사와 통합해 나가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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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 뉴스 국제부에서 일본관련및 일본어판 준비를 맡게 되었습니다. 일본에서 1998년부터 2000년까지 2년간 채류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 대학원 한일 통번역을 전공하였습니다. 현재는 휴학중입니다만, 앞으로 일본과 한국간의 주요 이슈가 되고 있는 기사를 독자들과 공유해나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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