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세계적인 구족화가 겸 사진작가 앨리슨 래퍼가 4월 2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앨리슨 래퍼 내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손학규 경기도지사에게 자신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선물하고 있다. 노민규 기자 nomk@iwomantimes.com
세계적인 구족화가 겸 사진작가 앨리슨 래퍼가 4월 2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앨리슨 래퍼 내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손학규 경기도지사에게 자신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선물하고 있다. 노민규 기자 nomk@iwomantimes.com ⓒ 우먼타임스
[채혜원 기자]‘살아 있는 비너스’로 불리는 영국의 구족화가 앨리슨 래퍼가 한국을 방문, 장애여성의 출산문제 논의에 불을 지폈다. 래퍼의 방한으로 장애인 지원 정책과 더불어 여성 장애인의 출산권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장애여성의 출산을 지원하는 법안도 제출됐다.

현재 한나라당 김기현 의원은 여성 장애인의 임신·출산과 관련한 의료비 지원과 산전·산후 도우미 지원을 주요 골자로 하는 ‘장애인복지법일부개정법률안’을 마련해 여야 의원들의 서명을 받고 있다. 개정안은 여성 장애인의 임신·출산과 관련한 의료비용을 지급하고, 이동이 불편한 여성 장애인을 위하여 활동보조인이나 이동보조금을 지원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국회에 계류 중인 ‘장애인복지법일부개정법률안’(손봉숙 민주당 의원 대표발의)은 여성 장애인을 위한 전담 의료기관을 지정해 진료에 적합한 시설 등을 갖출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장애여성단체 ‘내일을여는멋진여성’은 4월 18일 성명을 내어 “현재 장애여성에 대한 의료지식과 시설을 제대로 갖춘 전문 인력과 병원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며 “장애여성의 임신, 출산과 산전산후관리를 위해 법 개정은 물론 전문 의료·상담인력을 양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애여성의 출산에 지원이 필요한 것은 래퍼의 사례에서 확인된다. 앨리스 래퍼가 아들을 낳아 키울 수 있었던 것은 영국 정부의 다양한 지원책 덕택이다. 4월 24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래퍼는 장애, 가정폭력, 이혼 등을 겪을 때보다 임신했을 때가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아이를 낳을 생각을 하면 행복했지만 주변 사람들은 모두 반대했다. 장애여성의 출산을 바라보는 세상의 편견 때문에 힘들었지만 래퍼는 정부 지원을 통해 용기를 냈다. 그렇게 하여 2000년 래퍼에게 가장 소중한 아들 패리스가 태어났다.

영국은 ‘장애인특별법(Disability Discrimination Bill)’에 따라 구직 신청 시 장애인이 차별을 받지 않도록 장애인의 권리를 보장하고 있다. 여성 장애인의 경제적 자립을 위한 시스템도 마련하고 있다. 렘플로이 공사와 같은 장애인 복지 공장을 공사 형태로 설립해 일반 사업체에 취업하기 어려운 여성 장애인들을 고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한 자영업을 원하는 여성 장애인들을 위하여 자영업 창업과 경영을 지원하는 시스템도 있다. 앨리스 래퍼는 이 같은 정책 지원을 통해 일을 할 수 있었으며 중재행정기관을 통해 지급되는 양육비 지원을 받으며 패리스를 키울 수 있었다.

물리치료와 활동보조인 지원 서비스는 주목할 만하다. 영국은 1970년에 마련된 ‘만성질환자및장애인법’에 따라 장애인을 위한 가정 원조와 안전을 위한 보조장치를 포함한 실질적인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작업치료(occupational therapy) 서비스를 통해 장애인들의 물리치료를 돕는다.

앨리슨 래퍼는 “영국은 일하고 싶어 하는 장애인에게는 일자리를 지원하고 일할 수 없는 장애인을 지원하는 법안이 마련되어 있다”며 “한국에서도 장애인을 위한 국가 지원이 늘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댓글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