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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2시, 전장연(준)은 서울시청 앞에서 '활동보조인서비스 제도화를 위한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11일 오후 2시, 전장연(준)은 서울시청 앞에서 '활동보조인서비스 제도화를 위한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 윤보라
11일 오후 1시, 박경석 집행위원장을 비롯한 전장연(준) 몇몇 대표자들은 10일에 이어 서울시 복지건강국장 및 장애인복지과 관계자들과 면담을 진행했으며, 오후 2시 전장연(준) 소속회원 50여명은 서울시청 본관 앞에서 '활동보조인서비스 제도화를 위한 결의대회'를 개최하며 면담 결과를 기다렸다.

서울시 요청으로 10일과 11일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이번 면담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번 면담에서 서울시는 전장연(준)이 노숙농성을 풀 것을 요구했으며 이에 전장연(준)은 활동보조인서비스 제도화 약속과 실태조사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날 양측은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활동보조인서비스, 장애인들이 인간으로 살기위한 가장 기본적 요구"

이 날 결의대회에서 민주노동당 장애인위원회 김경태 위원장은 "장애인들이 생존권을 보장해달라며 활동보조인서비스 제도화를 요구하는데, 서울시는 예산타령만 하고 있다"며 "장애인들의 생존권은 외면하고 청계천 복원공사와 노들섬예술센터 등에 예산을 쏟아 붓고 있는 서울시는 각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김경태 위원장, 유의선 사무국장, 박경석 집행위원장
왼쪽부터 김경태 위원장, 유의선 사무국장, 박경석 집행위원장 ⓒ 윤보라
김 위원장은 "사회는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의 간격을 점점 넓히고 있지만, 우리의 투쟁은 그 간격을 좁히기 위한 투쟁"이라며 "굳게 닫힌 서울시청문이 열릴 때까지 좌절하지 말고 투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발언으로 빈곤사회연대 유의선 사무국장은 "생존의 문제, 장애인들이 인간으로서 살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요구가 활동보조인서비스라면, 우리는 목숨을 걸고 투쟁해야 한다"며 "여러분의 투쟁이 끝내 쟁취되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유 사무국장은 "서울시는 서울시청 앞 광장의 잔디밭을 만드는데 23억, 매년 잔디를 관리하는데 7억을 쏟아 붓고 있다. 잔디만도 못한 것이 바로 장애인의 모습이고, 이것이 현실이다"라며 "서울시는 가진자들을 위해서 가지지 못한 사람들의 생존권을 무시하고 있다. 시민의 생존권도 보장하지 못하면서 무슨 문화요, 삶의 질이냐!"고 비난했다.

"활동보조인서비스 제도화,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함께 나서야 할 일"

이어, 이 날 오후 3시경 서울시와 두 차례 면담을 마치고 온 박경석 집행위원장은 "우리가 우리의 요구를 문건으로 만들어서 서울시에 줬으나, 서울시 복지건강국장은 적극 검토하겠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고 했다"며 "국장이 할 말이 없으면 이명박 시장이 나와서 얘기해야 한다고 면담을 요청했지만 서울시는 중앙정부 탓만 하며 서울시장과의 면담요청을 들어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10일 진행된 전장연(준)과 서울시 복지건강국장 및 장애인복지과 관계자들의 면담
10일 진행된 전장연(준)과 서울시 복지건강국장 및 장애인복지과 관계자들의 면담 ⓒ 윤보라
박 집행위원장은 "서울시가 서로 한 발씩 물러서자고 했다. 우리가 한 발 물러서는 것은 중증장애인들이 다시 집구석으로 들어가 밖에도 나오지 못하고 살아야 하는 것이고, 서울시가 물러서는 것은 정말 살기 좋은 서울시를 만드는 것이다"라며 "우리는 더 물러설 곳도 없고, 활동보조인서비스 제도화는 중앙정부 탓할 것이 아니라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함께 나서야 하는 일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날 전장연(준)에 따르면, 전장연(준)은 서울시에 2006년에 활동보조인서비스를 위한 조례제정과 실태조사를 하고 2007년부터 시행할 것을 요구했지만, 서울시는 확실한 제도화 약속은 하지 않고 시 조례제정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실태조사는 장애인단체 및 전문가의 의견을 반영해 조속히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전장연(준)은 서울시와의 면담에서 전장연(준)이 요구한 협상안 중 가장 중요한 제도화에 대한 요구에 대해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계속해서 서울시청 앞 노숙농성을 강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면담과 관련해 서울시 장애인복지과 최영남 과장은 기자와 통화에서 "전장연이 제시한 세 가지 요구안 중 실태조사와 예산지원에 관한 두 가지 안에 대해서는 잠정합의를 했다. 그러나 제도화와 관련한 한 가지 안은 전장연과 다시 만나서 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장애인인터넷신문 위드뉴스(www.withnews.com)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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