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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후보경선 출마를 선언한 강금실 전 법무장관은 9일 종로구 신문로 선거사무소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우리의 생활, 우리의 경제, 교통문제다. 구체적으로 '또 뭐냐'는 투 비 컨티뉴(To be continue), 기대하시라 개봉박두!(웃음) 저도 같이 만들어가는 것이죠. 여러분과 함께 의견을 듣고, 뭐랄까요? 한강을 중심으로 순환하고 소통하는 서울로 가고 싶다. 원형의 서울로 가고 싶다."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이 9일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시민과 함께 소통하는 서울' 청사진의 골격이다.

'강금실 대항마'로 급부상한 오세훈 전 의원이 이날 오전 11시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출사표를 던지자 이를 의식한 듯 강 전 장관 측은 비슷한 시각, 기자들에게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통해 오후 2시 기자간담회 일정을 급히 알렸다.

이날 강 전 장관의 기자간담회는 서울 신문로 화봉책박물관 2층에 마련된 선거사무실에서 20여분 동안 진행됐다. 우선 강 전 장관은 오 전 의원의 출마선언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직은 열린우리당 내부의 문제가 아니고 다른 당의 경선 문제이니까 언급하는 것이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면서 자신만의 선거 준비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강 전 장관은 "시민들에게 즐거운 봄맞이 축제로 선거를 말씀드렸는데, 가능하면 즐겁고 긍정적인 이야기를 해야지 사람을 자꾸 비교하고 평가하는 것은 썩 좋지 않다"고 강조했다.

[정책①] '서울시민청' '서울시민주식회사'

이 자리에서 강 전 장관은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서 실현 가능성이 좀 떨어진다던가 사람을 솔깃하게 한다던가 식의 풍선같은 공약보다는 진짜 우리의 삶을 바꿔나갈 수 있는 진실한 정책을 제시하겠다"며 "물론 어려운 분들을 중심으로 하는 공약을 제시하되 분열과 갈등을 심화시키는 공약보다는 모든 시민들을 끌어안는 포용성을 중요시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강 전 장관은 "선거 과정에서 정책을 만드는 작업도 후보자가 일방적으로 제시하는 '보여주기·드러내기 행정'이 아니라,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정책에 대한 의견을 주고 결정과정에도 참여해 수정하기도 할 수 있는 '시민들이 함께 만드는 공약'을 선보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 첫 단계로 정책평가단으로서의 '시민위원회'를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강 전 장관은 서울시장으로 당선될 경우 서울시청을 '서울시민청'으로 바꾸고, 더 나아가 서울시민의 경제부흥을 위한 '서울시민주식회사'로 전개시킬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서울시민의 의견이 고르게 반영될 수 있도록 연령·지역·성별 등 다양한 구성원이 참여할 수 있는 시민위원회를 구성하고, 이 조직은 선거운동 조직이 아닌 정책을 제안하고 평가하는 작업을 벌이는 시민의 자발적인 조직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강 전 장관은 "시민이 실질적으로 주인이 되는 사회, 시민이 주주가 되는 회사로서의 서울시민청을 만들자는 것"이라며 "시정을 운영하는 데는 이미 다른 지방자치단체들이 실천하고 있는 시민참여조례회, 주민참여예산, 감사관제 등과 같이 다양한 시민이 주인이 되는 시정운영을 실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강 전 장관은 "(이전에) 시민위원회나 시민기구라는 개념이 있어왔지만 실제 자발적·창의적으로 이뤄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며 "진정한 의미의 시민 참여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기획에 있어서도 시민들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강 전장관은 '인근에 성곡미술관과 서울역사박물관이 있는 등 문화적 지역'이라는 이유로 신문로 화봉책박물관에 선거사무소를 꾸렸으며, 편안한 느낌을 주고 비용절약을 하기 위해 책상와 외벽등을 합판으로만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정책 ②] 서울은 '원형과 순환의 도시'

강 전 장관이 두번째 기본 정책으로 제시한 것은 '원형과 순환의 도시 플랜'이며, 구체적인 실현 공약에 대해서는 앞으로 단계별로 밝힐 방침이다.

강 전 장관은 "서울의 경계 허물기로서 강남·강북의 이분법적·갈등적 구도, 도심과 여러 구심의 차별적 구도를 극복하고 뛰어넘는 원형과 순환의 도시 플랜을 제시하고자 한다"며 "행정구역 개편의 문제가 아닌 동서남북 축을 바탕으로 한 사대문 안의 전체 서울을 '원형과 순환의 서울', '하나됨의 서울'로 바꿔보겠다"고 강조했다.

'원형과 순환의 서울'에 기업의 컨셉을 적용, 서울을 한강을 중심으로 순환하고 소통하는 '살림의 공간' '경제의 공간'으로 전체를 개편함으로써 강남·북에 새로운 활력을 주는 순환적 균형을 맞춰나가겠다는 비전을 강 전 장관은 제시했다.

이외에도 강 전 장관은 '어떤 서울을 바라는가'라는 주제로 기자뿐만 아니라 다양한 시민들과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

강 전 장관은 "내가 뭘 준비해서 내놓은 것도 중요하지만, 정책 하나하나에 정말 시민들의 의견이 반영돼야 한다"며 "내가 다 결정하고 다 만든다는 게 아니라 과정도 열어놓고 의견을 듣고 반영하는 것을 공개적으로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덧붙여 강 전 장관은 '어떤 도시를 벤치마킹을 했냐'는 질문에 "그동안 많은 고민과 전문적인 생각의 축적이 이뤄진 가운데 나왔기에 어디가 벤치마킹이 됐을지 모르겠다"며 "저는 도쿄를 벤치마킹하고 있고 시간 된다면 직접 가 볼 생각"이라고 답했다. 구체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지금은 (답을) 아끼어야 할 것 같다"면서 피했다.

'오세훈·맹형규·홍준표' 중 누구와 '아름다운 선거'를?

▲ 강금실 전장관이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한편, 강 전 장관은 기자들이 "한나라당의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오세훈·맹형규 전 의원, 홍준표 의원 중 누구와 아름다운 선거를 치르고 싶냐"고 질문하자 "다 훌륭한 분들이라 다 좋을 것 같다"면서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그러면서 "경선과정·본선도 시민들에게 최적의 시장을 뽑는 관심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선거로 만들어 줄 의무가 우리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또 강 전 장관은 자신과 경선을 치를 이계안 열린우리당 의원에 대해서는 "열린우리당 경선후보로서 최선의 역할을 해왔다"며 "제가 뒤늦게 경선과정에 합류해서 최선을 다 하겠지만 전문적 식견이나 정책을 훌륭히 쌓아온 이 의원에게 많이 배우려고 한다"고 밝혔다.

덧붙여 강 전 장관은 서울시정의 연속성과 관련해 "청계천 갔을 때도 말했지만 최선의 공약 수용도 최선의 원칙"이라며 "다른 분의 공약이 좋다면 포함시키고 정책적 차별성없이 서울시를 아름답게 바꿀 것이냐 문제를 놓고 얼마든지 수용하고 공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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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대통령실 마감하고, 서울을 떠나 세종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진실 너머 저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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