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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탑 위 고공농성만 한달이 지속되면서 악화일로를 걷던 구미 코오롱 사태가 회사측의 대화 재개 요청으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됐다.

6일 코오롱노동조합(위원장 최일배)은 "회사측이 6일 오전 교섭을 하자는 공문을 노조에 보내왔다"면서 "노사 양측이 참여하는 교섭을 내일(7일) 오후에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노사 양측이 매주 2차례씩 교섭을 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그동안 '노조 인정'과 '대화 재개'를 요구하면서 지난달 6일부터 구미 코오롱 공장 내 지상 20m 높이의 송전탑에서 고공농성을 벌여왔던 전기철 부위원장 등 노조원 3명은 농성을 풀었다.

지난 4일 오전부터 단식을 해왔던 이들은 농성을 풀고 자진해 송전탑에서 내려왔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고공 농성자들은 영양상태가 악화돼 있지만 건강에 큰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회사측의 대화 재개 요청으로 최근까지 서울 청와대와 노동부 등 앞에서 집단 단식농성을 벌였던 해고 노동자 40여명도 농성을 풀고 구미로 귀가하고 있다고 노조측은 밝혔다.

코오롱노조 황인수 사무국장은 "지난 1년여 넘는 긴 투쟁 이후 회사측이 대화를 공식적으로 요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면서 "단순히 회사가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권모술수를 부리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동안 사태해결을 기대하던 지역 시민사회단체들도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대구참여연대 구미시민회는 6일 성명을 내고 "그동안 노조 집행부를 인정하지 않고 대화에도 응하지 않던 사측의 입자에서 이번 대화 재개 요청은 큰 변화"라면서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을 바라던 지역 시민사회도 크게 환영한다"고 밝혔다. 구미시민회는 "소중한 노사간 대화가 단순한 시간벌기 수단으로 전락하는 우려스런 일이 없길 바란다"면서 "장기간 갈등을 빗고 있던 코오롱의 노사간 대화가 지역 사회의 다른 사업에서도 좋은 본보기가 되어주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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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오마이뉴스(dg.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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