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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시대
연애시대 ⓒ SBS
따뜻한 봄날이 찾아온 4월의 안방극장에서 모처럼 따뜻하고 낭만적인 연애담이 펼쳐질 예정이다. 김래원, 정려원, 손예진, 감우성, 다니엘 헤니, 한효주 등 매력만점의 로맨틱한 선남선녀들이 시청자들을 유혹하고 있기 때문.

방영 6개월 동안 동시간대 지존 자리를 고수하던 <서동요>가 떠난 지금, 월화 드라미 시장이 다시 3파전 양상으로 접어들었다. MBC <너 어느 별에서 왔니>가 17%를 상회하는 시청률로 새로운 월화극 정상에 등극한 가운데, <서동요> 후속으로 지난 3일 첫 방영된 <연애시대>가 12.9%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상큼한 첫 스타트를 끊었다.

여기에 뛰어난 영상미로 여성팬들의 사랑을 얻고 있는 KBS <봄의 왈츠>에 이르기까지, 4월의 안방극장은 저마다 비슷한 듯 다른 빛깔을 지닌 다른 세 가지 색의 젊은 사랑이야기들이 수놓을 전망이다.

드라마 고수들의 정면 승부

세 작품은 젊은 세대에게 인지도 높은 스타급 배우들을 내세운 것 뿐만 아니라, 저마다 독특한 작품세계를 구축한 연출가들의 영상미학으로도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

<가을동화>, <겨울연가> 등 일련의 '계절 연작'을 통하여 한류 드라마의 첫 신드롬을 일으켰던 <봄의 왈츠> 윤석호 PD나, <거짓말>, <고독>, <풀하우스> 등 작품성과 대중성을 아우르는 수작들을 배출한 <너 어느별에서 왔니> 표민수 PD는 안방극장에서 드라마라는 장르를 통해 거장으로 인정받은 연출가들.

너 어느 별에서 왔니
너 어느 별에서 왔니 ⓒ MBC
여기에 <찜>, <고스트 맘마> 등의 영화에서 로맨틱 멜로에 관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한지승 감독(연애시대)이 영화계 스태프들을 이끌고 안방극장에서 영화같은 영상미학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이 세 작품은 멜로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에서는 장르적으로 비슷하지만 이야기 구조는 저마다 조금씩 개성을 달리하고 있다.

<너 어느별에서 왔니>가 저명한 영화감독과 어느날 갑자기 부잣집 딸이 되어버린 순수한 산골처녀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라면, <봄의 왈츠>는 '계절연작' 특유의 첫사랑과 출생의 비밀을 둘러싼 비극적인 운명이라는 모티브를 계승하고 있다. <연애시대>는 특이하고도 젊은 부부가 이혼이라는 아픔을 겪고나서 서로에 대한 사랑을 재확인하게 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이 작품들은 대체로 20-40대 여성팬들에게 높은 지지를 얻고 있는 탓에 시청층이 겹치는 것을 피할 수 없다. <너 어느 별에서 왔니>와 <봄의 왈츠>가 현재 방영 중반부를 넘기며 저마다 나름대로 고정팬층을 확보한 가운데, 뒤늦게 합류한 <연애시대>도 첫 방영부터 뛰어난 영상미와 감각적인 이야기전개로 호평을 얻으며 인기몰이에 합류할 태세라 경쟁작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너 어느별에서 왔니>의 경우, 특유의 '건강한 엘리트' 이미지로 돌아온 김래원의 안정된 호연과 순박한 산골 처녀로 변신한 정려원의 연기 변신이 높은 호평을 얻고 있다. 출생의 비밀과 갑작스런 신분 상승 등, 트렌디 드라마의 관습적인 설정들이 다소 눈에 거슬리지만, 언제나 진부한 소재로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해내는 표민수 PD 특유의 절제된 표현 감각이 이 드라마를 매력적으로 만드는 요소다.

봄의 왈츠
봄의 왈츠 ⓒ KBS
첫 방영을 마친 <연애시대>에 대해서도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부분 사전제작 방식을 통해 완성도를 높인 <연애시대>는 이제 어엿한 스크린 스타로 자리잡은 감우성과 손예진의 안방극장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높은 관심을 받았다. 아직은 도입부에 지나지 않지만 영화를 방불케하는 뛰어난 영상미와 안정된 이야기 전개. 배우들의 호연은 일단 높은 합격점를 받았다.

반면 <봄의 왈츠>의 경우, 기대와 달리 시청률이 점점 떨어지며 고전하고 있어서 눈길을 끈다. 계절 시리즈 전작들에서 보여줬던 낭만적이고 서정적인 영상미가 단연 두드러지는 이 작품은, 오스트리아와 한국을 오가는 드라마의 아름다운 풍광에서 윤석호 PD의 장기를 다시 확인하게 하지만, 문제는 전작에 비해 인지도가 낮은 신인급 배우들의 매력이 아직 크게 어필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캐스팅 문제로 오랫동안 난항을 겪었던 이 작품은 어렵게 주연을 확정 지은 한효주와 서도영을 비롯하여, <내 이름은 김삼순>으로 스타덤에 오른 혼혈 스타 다니엘 헤니에 이르기까지, 모두 그림같은 이미지로만 계속 소비될뿐, 드라마속 캐릭터로 흡인력을 가지지 못하는데다 설득력 떨어지는 진부한 이야기 구조도 극의 매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겨우 첫 방영을 시작한 <연애시대>에도 밀려 주춤하고 있어서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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