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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7, 28일 상북 소토 대우마리나 아파트와 감결마을 등 주민 250여명이 시청에서 레미콘공장과 골프장 건립을 항의하는 집회를 가지고, 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 양산시민신문
경남 양산시 상북 소토 지역에 진행 중인 골프장과 레미콘 공장 사업이 지역 주민들의 격렬한 반대에 부딪쳤다.

지난 27, 28일 양일간 상북 소토 대우마리나 아파트(622세대) 주민과 감결마을 등 인근 마을 주민 250여명은 시청에서 골프장과 레미콘공장 건립 반대를 주장하는 집회를 열었다. 주민들은 주거지에서 불과 500여m 떨어진 곳에 진행되고 있는 레미콘공장 건립이 주민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며 허가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나선 것.

또 주민들은 상수원보호구역 해제와 골프장 사업부지 인근 감결취수장의 용도 폐기로 지난 90년부터 도시계획구역상 운동시설지구로 지정된 사업부지에 골프장 사업이 재개되자 농약 사용에 따른 식수오염 등을 이유로 골프장 사업을 반대하고 있다.

▲ 시는 시장 면담을 통해 해결책 마련을 위한 업체와의 3자 회담을 제안했지만 주거지 인근에 공장과 골프장 건립에 대한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 양산시민신문
주민들이 이틀에 걸쳐 반대시위를 벌이자 28일 시는 오근섭 시장과 주민대표간의 면담을 가지고 시의 입장을 밝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주민대표들과 함께 담당공무원의 경과를 보고받은 오 시장은 "레미콘공장 허가 건은 과장 전결 사항이라 보고받지 못했다"며 "각종 허가관련 업무에서 민원발생을 최소화할 것을 지시했는데 시민들의 민원이 발생해 유감"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골프장의 경우 현재 허가가 난 것이 아니라 사업 진행에 따른 행정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라며 "사업승인권한이 도지사에게 있는 만큼 현재 진행 중인 환경영향평가 공람기간 중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도지사에게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의 답변에 대해 주민대표들은 "법적 절차에 따라 이루어진 허가라고 할지라도 인근 주거지역에 레미콘 공장을 허가할 때는 주민들의 의견수렴을 밟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대책을 마련할 때까지 공사를 중지해줄 것을 요구했다. 그리고 현재 사업이 추진 중인 골프장에 대해서도 간이상수도 식수원 및 양산천 오염 등 문제를 제기하며 골프장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오 시장은 주민들의 요구에 대해 "주민들의 요구를 적극 받아들여 해결책을 찾기 위해 업체와 주민대표, 시가 함께 하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1시간여에 걸쳐 진행된 면담에서 주민들과 오 시장은 빠른 시일 내에 업체측과 해결책을 찾기 위한 자리를 마련키로 하고 면담을 마쳤다.

시는 다음 주 초에 업체대표와 주민대표가 함께 하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친 레미콘공장은 지난 1월 허가를 받은 지하 1층, 지상 1층, 연면적 492평 규모의 레미콘 제조 시설 등으로 현재 70%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소토지역 일대는 대우마리나 아파트가 허가를 받은 지난 91년 준농림지구였으나 94년 도시계획에 따라 일반공업지구로 지정되어 레미콘공장 건립에 법적하자는 없는 상황이다.

이미 주민들의 반발은 94년 도시계획수립에서부터 싹터온 셈이다. 주민들이 오 시장에게 도시계획의 재수립을 요구한 것은 향후 발생할 공장 건설 등의 문제를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는 인식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소토지역에는 현재 레미콘 공장 외에도 추가 공장이 허가를 받고 착공에 들어갈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시는 공업용지가 부족한 가운데 신도시 지역의 주거용지가 넘쳐나는 상황에서 도시계획 변경 계획 수립은 어렵다는 난처한 입장에 빠졌다.

한편 주민들은 "공사가 시작된 2월부터 불과 한 달여 만에 70%의 공정율을 기록한 것은 주민들이 공사가처분신청 등 법적대응을 준비하는 것에 대비해 업체측에서 공사 진행을 서두르고 있는 증거"라고 주장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양산시민신문(http://ysnews.co.kr/) 126호(2006-03-31)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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