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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에서 보내온 사과문
E**에서 보내온 사과문 ⓒ 고기복
그런데 예상과는 달리 E**에서는 우리 쉼터에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말 때문인지 모르지만, 어제(일) 오후에 쉼터를 찾아와서 쉼터 식구들에게 사과를 한 후 사과문까지 발송해 왔습니다. 결국 저는 E** 측에서 쉼터를 무단으로 들락거리며 사람들을 불안케 한 부분에 대해 더 이상 문제 삼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E**를 나온 쥬마이니(Jumaini)와 친구들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사장님은 사장님 말만 하고 끝나요. 알았어! 알았어! 그 다음 없어요. 김 차장도 똑같아요.”

쥬마이니와 친구들은 입사한 후 줄곧 근로계약을 한 대로 급여를 지급해 줄 것을 요청해 왔다고 합니다. 그럴 때마다 회사에서는 “알았어! 알았어!” 했지만, 아무런 변화가 없자 회사를 나온 것이었습니다.

그런 그들에게 쉼터는 마지막으로 기댈 수 있는 안전하고 믿을 만한 피난처 같은 곳이라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그런 기대를 잘 알고 있었기에 저는 E**에서 보내 온 사과문을 쉼터 입구에 붙여놨습니다.

쉼터에 혹은 남의 집에 허락 없이 심야시간에 불쑥 찾아가 휘저어서는 안 된다는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말입니다.

덧붙이는 글 | E**의 최저임금과 근로계약 위반 문제는 노동부에 진정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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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과 편견 없는 세상, 상식과 논리적인 대화가 가능한 세상, 함께 더불어 잘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사) '모두를 위한 이주인권문화센터'(부설 용인이주노동자쉼터) 이사장, 이주인권 저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서 『내 생애 단 한 번, 가슴 뛰는 삶을 살아도 좋다』, 공저 『다르지만 평등한 이주민 인권 길라잡이, 다문화인권교육 기본교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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