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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 초중등 야구팀의 쇠락을 진단한 <전북일보> 3월 15일자 보도 내용
전북지역 초중등 야구팀의 쇠락을 진단한 <전북일보> 3월 15일자 보도 내용
요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경기가 큰 이슈로 떠올랐다.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을 비롯한 외국 주요 언론들은 한국 야구를 침이 마르게 칭찬하는 모습이다.

그런데 최근 몇몇 기사가 애정 어린 비판적 시각으로 한국야구를 보도해 신선함을 주고 있다.

15일자 <전북일보>는 "도내 '야구 꿈나무' 고사 위기"란 기사를 싣고 초중등 야구가 쇠퇴일로를 걷고 있다고 우려했다.

<전북일보>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한국야구가 미국, 일본 등 세계 최강팀을 잇달아 꺾는 등 절정의 실력을 선보이며 공전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으나 프로팀이 없는 도내 아마야구는 고사위기에 직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신문은 "제35회 전국소년체전 최종 선발전에 전북지역 출전팀이 초등부 4팀, 중등부 3팀만 출전하는데 그쳤다"며, "초등부의 경우 효자초가 5년 전 야구부를 해체한 데 이어, 10여 년 동안 활동해 왔던 전주 금평초가 선수 부족 등의 이유로 인해 팀을 해체하면서 전주시내 야구팀은 진북초 단 하나만 남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또 "중등부의 경우도 다르지 않다"며, "동중 야구팀이 해체되면서 전라중, 군산남중, 군산중 등 3개 학교에서만 야구팀을 운영 중이며, 초중등 야구가 점차 쇠퇴일로를 걷는 것은 야구를 하는 어린이들이 갈수록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말미에는 "전국적으로 보면 프로야구의 인기가 매우 높은 상황이나 전북을 연고로 한 프로팀이 없어지면서 도내 아마야구는 위축될 대로 위축됐다. 이대로 가다간 전북야구의 맥이 끊어질까 걱정"이라는 야구인의 우려 섞인 인터뷰도 실었다.

15일 CBS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뉴스레이다' 역시 체질적으로 약한 한국야구를 전문가의 시선을 통해 진단했다.

'뉴스레이다'는 전화로 연결된 하일성 KBS야구해설위원에게 한국팀의 승전소식을 전해들으면서 "잘하는 선수들을 일찍 잘 키워서 저변도 갖추고 아마와 프로 모두 잘 갖춰서 야구강국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하며 우리 야구에 대한 정리를 부탁했다.

이에 대해 하 위원은 "우리 프로야구가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아마야구의 발전은 절대적이며, 아마야구의 발전은 유소년야구의 발전"이라며 "유소년야구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실업야구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덧붙여 "이번 WBC 대회에서 우리 선수들의 선전이 전체적인 야구계가 갖고 있는 숙제를 다시 한 번 점검하면서 좋은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가지 않겠냐"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초중등 야구팀의 쇠락을 진단한 <전북일보>의 기사와, 한국 야구의 발전을 위해 아마야구가 활성화돼야 한다는 점을 부각한 CBS의 시선은 최근 찬양 일색인 한국 야구를 뒤집어 생각해보게 한 가치있는 기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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