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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동연 열린우리당 신임 사무총장(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이종호
"여당은 여유롭게 매를 맞아주는 모습도 필요하지만, 야당은 매를 때리는 것도 국익과 민생 등등 국민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서 해야 한다. 평소 이런 말은 자주 안 하는데, 야당이 대통령의 해외 순방을 앞둔 때 (이 총리의 공직 사퇴를 넘어) 심지어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라고 한다. 적절하지 않다. 이 정도만 하겠다. 저는 여당은 항상 매를 맞으면서, 여유롭게 맞는 모습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염동연 열린우리당 신임 사무총장은 6일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잘 좀 도와달라, 내 직책을 성실히 수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간단히 인사말을 전한 뒤, 바로 이어진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염 사무총장 간담회 자리에서는 '이해찬 국무총리' 문제와 5·31 지방선거가 최고의 화두였지만, 염 사무총장은 곤란한 질문에는 웃음을 지어가면서 신중하게 답변을 이어 나갔다.

염 사무총장은 이 총리의 대국민 사과에 대해 "사과의 수준을 넘어 사퇴까지 가는 여러가지 해석이 있는데, 어쨌거나 총리가 발표한 내용에 이하도 이상도 이유를 달 필요가 없다"며 "이 총리는 적절한 시기에 국민의 여론을 잘 읽어 사과하지 않았나 해석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 총리와 함께 골프를 쳐봤다는 염 사무총장은 "개인적으로야 (이 총리를) 이해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 국정책임자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겠지만 (3·1절 골프는)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기자들이 '사퇴를 의미하냐'고 되묻자, 염 사무총장은 "언제 내가 물러나라고 했냐"면서 "말 그대로 이해해 달라"고 말과 함께 웃음으로 답변을 마무리했다.

"이 총리, 자신의 거취 문제를 대통령에게 던져준 것"

염 사무총장은 이 총리의 거취문제를 놓고 당내 계파 간에 시각을 달리 하는 부분에 대해 "당내 엄연히 계파가 있는데 총리 사과를 놓고 여러 목소리는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며 "총리가 (자신의) 거취문제를 말한 것은 당내 여론에 의해서가 아니라 대통령에게 선택하라고 던져준 것이고, 대통령은 무거운 마음으로 출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총리 골프파문 이후 당의 의견을 대통령에게 전달했는지 여부에 대해 "당의 의견을 대통령에게 전달하거나 조율할 시간적인 여유가 전혀 없었다"며 "총리가 주말에 전적으로 결정한 것이고 저도 연락을 받은 것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염 사무총장은 이 총리가 '거취문제'까지 말한 것에 의외였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언론을 향해서도 당부의 말을 덧붙였다.

염 사무총장은 "(물론 잘못으로) 여당이 매맞고 야당이 매를 때리는 부분에 있어 언론은 비판을 하는 것이 맞으나 균형적이었어야 했다"며 "빤히 보이는 것처럼 한나라당이 집요하게 심하리만큼 '전여옥·최연희 사태'를 반전하려는 정치적인 계산에 의한 공격인데도 언론에서 너무 크게 다뤘다는 생각이 든다"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개인적인 소신은 '민주당 통합' 변함없어... 수도권만이라도"

특히 염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5·31 지방선거와 관련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당 차원의 입장보다는 '개인적인 소신'을 강조하면서 생각을 밝혔다.

염 사무총장은 자신이 주장했던 '민주당 통합론'의 5·31 지방선거 전 실현 가능성에 대해 "개인적 소신은 민주당을 포함한 민주개혁세력의 대통합 없이는 우리가 우리는 승리를 담보할 수 없다는 생각은 지금도 변함없다"며 "전당대회 이후 개인적 소신을 접었지만 당내 통합모임이 됐든 본격적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전혀 없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사무총장의 말이 아닌 개인적 소신으로는 이번 지방선거의 중요성을 감안하면 다른 지역은 몰라도 수도권만이라도 통합을 논의했으면 좋겠다"고 민주당과의 통합에 미련을 남겼다.

정동영 당의장이 추진 중인 고건 전 총리와의 회동에 대해서는 "정치적인 계산을 해야할 것은 전혀 아니고 소위 정통 민주세력의 결집에 고 전 총리도 동참해줄 것으로, 언젠가 함께 하리라 믿는다"며 "격의없이 한번 만날 때도 되지 않았나, 지방선거 전에 한 번 만나야 된다"고 말했다.

또 서울시장 등 주요 지역 후보자 경선 문제와 관련해 "합의가 되지 않으면 경선을 할 수밖에 없지만 전략적으로 검토해 봐야 하지 않겠나"며 "선거란 것은 승리를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고 승리를 위해서는 어떤 것이 유리한지가 선택의 기준"이라고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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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대통령실 마감하고, 서울을 떠나 세종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진실 너머 저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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