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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부산 귀농학교 개강식. 김희욱 학교장님의 인사.
부산 귀농학교 개강식. 김희욱 학교장님의 인사. ⓒ 이종혁
2006년 3월 2일 저녁, 제18기 부산 생태귀농학교 개강식이 열렸습니다. 45명의 귀농을 꿈꾸는 도시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30대 초반에서 60대 까지 나이도 다양하고 하는 일도 다양한 사람들. 무엇 때문에 이렇게 모였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학교에 대한 소개와 서로 자신의 소개를 하는 것으로 2시간 정도의 첫날 일정이 끝났습니다. 이 자리에는 30여명의 졸업 동문들이 함께 참가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부산 귀농학교는 1998년 1기 교육을 시작으로 매년 졸업생들을 배출하여 현재 500명의 졸업동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귀농을 하신 분이 60여명 정도 계시고 귀농을 하지 않으신 분들도 텃밭을 가꾸거나 생활습관을 바꾸어 이전과는 바뀐 삶을 살아가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또 동문들 간의 강한 유대감으로 도시와 농촌이 함께 어울어지는 삶의 모습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귀농학교 졸업생들이 신입생들에게 인사를 나누고 있습니다.
귀농학교 졸업생들이 신입생들에게 인사를 나누고 있습니다. ⓒ 이종혁
함께 교육에 참가하면서 배우는 것들과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연재로 써 볼까 합니다.

부산귀농학교 기원문

우리는 친환경적인 농업으로 죽어 가는 땅과 물을 살리고
오염된 먹거리를 되살려 위기의 인간 생명들을 구하고
지속 가능한 농법으로 국토에 새 생명을 불어넣어
자손만대에까지 물려주고자 이 학교를 세웠습니다.

우리는 이 땅의 농사꾼의 자녀들로 태어나
도시에서 다시 농촌으로 되돌아가고자 하는 귀농인들로서
정신교육으로 농사의 가치를 일깨워주시고
이론교육으로 지식을 습득케 하여주시고
현장교육으로 탄탄한 경험을 축적시켜
자랑스러운 농사꾼으로서 이 땅을 지키게 하여 주소서.

날로 핍박해져 가는 농촌의 현실을 외면하지 말고
우리 땅의 농산물을 우리가 애용하는 실천적 행위와
도시 소비자들의 농촌을 살리겠다는 적극적인 가치의 변화로
이 농토가 항상 푸르고 활기에 차 넘치도록 하여 주소서.

자연 위에 군림하려는 인간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인간과 자연이 어우러진 공존공생의 삶을 추구하여
생명이 있는 모든 것들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조화로운 삶을 영위하게 하여 주소서.

자본집약적 산업구조의 대량생산과 소비의 패턴에서 벗어나
제한된 자원을 조심스럽게 씀으로서 검약을 배우게 하여주시고
단순한 삶이 주는 풍요에 만족하며 낭비 없는 생활을 통해
자립적인 삶을 영위하게 하여 주소서.

무한의 경제성장과 물질적 번영이
정신적 빈곤과 사회 심리적 불안정의 근원임을 알아
산업사회의 전문화와 중앙집중화로부터 탈피하여
모든 생명이 한 울타리에서 더불어 사는
생태공동체 마을이 조성되어 밝고 건강한 생활터전을
길이 후손에게 물러주게 하여 주소서.

덧붙이는 글 | 부산생태귀농학교의 교육과정 및 일정은 홈페이지 http://www.busanrefarm.org/ 을 통해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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